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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허프 포기'가 니퍼트·해커에게 미칠 영향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7-12-14 09:20 송고
KBO리그 재취업을 노리는 더스틴 니퍼트(왼쪽)와 에릭 해커.© News1 DB
KBO리그 재취업을 노리는 더스틴 니퍼트(왼쪽)와 에릭 해커.© News1 DB

LG 트윈스가 데이비드 허프(33)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재취업을 노리고 있는 더스틴 니퍼트(37), 에릭 해커(34)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LG는 지난 13일 "허프와 지속적인 협상을 벌였으나 금액에서 양 측의 이견이 있어 협상이 결렬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허프는 지난 두 시즌 동안 32경기에서 13승6패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구위를 자랑했다. 지난해 시즌 중 LG에 합류했고, 올 시즌에는 부상을 입어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수준급 기록을 남겼다.

당연히 LG도 허프와 재계약을 원했다. 그러나 허프의 눈높이가 너무 높았다. LG의 제시액은 올 시즌 허프의 보장 연봉인 140만달러에 인센티브 30만달러를 더한 금액 이상이었다. 그러나 허프는 외국인 선수 최고 수준의 몸값을 원했다.

허프를 포기하면서 LG는 외국인 선수 영입 계획을 전면 수정하게 됐다. 강속구 투수 레다메스 리즈(34) 영입 계획도 메디컬테스트 결과 몸에 이상이 발견돼 없던 일이 됐다.
LG는 헨리 소사(32)와 재계약은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남은 한 명을 누구로 하느냐가 문제다.

자연스럽게 올 시즌 소속팀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려난 니퍼트, 해커에게 눈길이 쏠린다. 니퍼트는 두산 베어스에서 7시즌 동안 역대 KBO리그 외국인 최다인 94승을 거둔 선수. 해커 역시 NC 다이노스에서 5시즌 동안 활약하며 56승을 기록했다.

화려한 경력을 남긴 두 선수지만 세월을 거스르지는 못했다. 니퍼트는 올 시즌 후반기부터 급격히 하향곡선을 그리며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했고, 해커 역시 시즌 중 몇 차례 부상을 입으며 고전한 끝에 NC로부터 결별 통보를 받았다.

여전히 니퍼트와 해커가 기본적으로 10승은 거둘 수 있다는 시각도 많다. 올 시즌 승수 역시 니퍼트가 14승, 해커가 12승이었다. 검증되지 않은 새얼굴을 데려와 최악의 상황을 맞는 것보다 검증된 니퍼트, 해커를 영입하는 편이 낫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직 외국인 투수 영입을 마치지 않은 구단은 LG를 비롯해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 등 총 5개다. 이들 모두 니퍼트와 해커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니퍼트, 해커의 재취업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LG가 허프와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그 가능성은 조금 더 커졌다. 5개 구단 모두 새로운 얼굴 영입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지만, 만약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니퍼트, 해커에게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아직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치지 못한 A구단 관계자는 "새로운 선수 영입을 우선 고려하고 있지만, 계약 협상이라는 것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만약 다른 선수들과 계약이 잘 안된다면 니퍼트, 해커와 협상을 할 수도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원리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수요가 많으면 가격은 높아진다. LG가 허프와 결별하면서 니퍼트, 해커 영입에 대한 잠재적 경쟁자가 하나 늘었다. 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될 수 있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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