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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까투리' 승승장구에 경북도 느닷없이 "내거야"

(안동=뉴스1) 피재윤 기자 | 2017-12-13 15:07 송고
경북 안동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엄마까투리 TV시리즈 캐릭터(왼쪽부터 세찌, 두리, 꽁지, 마지)들이 지난해 8월23일 안동시청 입구에서 포토존을 마련하고 있다./뉴스1 © News1 피재윤 기자
경북 안동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엄마까투리 TV시리즈 캐릭터(왼쪽부터 세찌, 두리, 꽁지, 마지)들이 지난해 8월23일 안동시청 입구에서 포토존을 마련하고 있다./뉴스1 © News1 피재윤 기자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애니메이션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한 '엄마까투리'를 두고 경북도와 안동시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안동지역에서 개발된 콘텐츠가 각종 시상식을 휩쓸고 초등학교 국정교과서에 수록되고 국내외에서 인정받자 경북도가 느닷없이 주도권 행사에 나선 것이다.
촉발은 지난 5일 '엄마까투리'가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에서 애니메이션 부문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다.

경북도는 이날 '엄마까투리, 또 일냈다'는 제목의 홍보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자료에는 '엄마까투리는 서울의 꼬마버스 타요 이후 두번째로 지자체가 수상한 대통령상'이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수도권이 문화콘텐츠산업을 선도했는데 '엄마까투리'의 수상으로 지방(경북도)이 이끄는 콘텐츠의 우수성과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도 덧붙였다.

경북도의 홍보자료에는 수년 동안 '엄마까투리'에 정성을 쏟아부은 안동시를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자 '엄마까투리'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해외진출 사업까지 추진해온 안동시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엄마까투리'는 2011년 안동시의 투자로 첫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진 후 전국 극장에서 상영돼 유아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후 경북도와 안동시가 각각 6억2000만원, EBS와 (주)퍼니플럭스가 12억원을 투입해 2014년부터 TV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 국내 방송을 시작으로 캐릭터와 출판물 사업, 해외 진출의 성과를 냈다.

경북도는 '엄마까투리' 투자 초기에 콘텐츠의 기획이나 제작, 홍보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엄마까투리의 성과는 안동시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있어 가능했다"면서 "90% 이상 안동시의 정성과 노력으로 탄생된 콘텐츠로 보면 된다"고 했다.

지난 12일 김관용 지사 주재로 열린 경북도의 간부회의에서 '엄마까투리'에 대한 자체 성과보고회가 열렸고, 처음으로 작품의 제작 경위 등이 소개됐다.

애니메이션 '엄마까투리'는 EBS 유아 애니메이션 부문 시청률 1위, 국내 방영 6개월 만에 34종의 출판물 45만부 판매, 뮤지컬 예매율 1위 등을 기록하며 인기 브랜드 반열에 올라 지난 1년간 4억8000만원의 로열티를 벌어들였다.


ssana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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