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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건없는 대화' 언급…곧 북미접촉? 한미훈련 연기?

평창올림픽 성공적 개최 위해 연합훈련 연기 불사할까
北의 '도발중단 선언' 없이는 연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17-12-13 15:22 송고
6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서 F-16 전투기들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2017.1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6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서 F-16 전투기들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2017.1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과 '조건 없는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북미대화 가능성, 내년 평창올림픽을 전후로 한 한미연합군사훈련 일정 변경 가능성 등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미관계 개선이 기대되면서 미국이 한미연합훈련을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이후로 연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반면 미국이 좀 더 신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외신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실' 정책포럼에서 "우리는 전제조건 없는 첫 미팅을 가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의 발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율한 의견인지 알 수 없지만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전제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기존 요구에서 한발 물러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는 평가다.

미국은 지난 9월3일 북한의 6차핵실험 이후 대북제재를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려 했지만 북한이 지난달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쏘아올리면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자 미국은 먼저 대화를 제의하며 북한을 변화시키려 하는 모양새다. 내년 2월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판단된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틸러슨 장관의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과 조율된 의견이라면 미국은 북한과 대화국면으로 가려는 상황이 맞다"며 "어찌됐든 북한을 빨리 대화로 이끌어 내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런 맥락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매년 3월 한미 양국이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키리졸브(KR)와 독수리훈련(FE)이 내년에는 평창올림픽과 겹쳐 일각에서는 한미가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 훈련을 연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 정부 내에서는 한미연합훈련을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나는 3월18일 이후로 늦추자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유엔 휴전 결의를 준수하고 올림픽의 평화적 개최를 위한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 참여를 독려하는 정부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이를 수용할지에 대해선 의문 부호가 붙지만 최근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훈련 연기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평창올림픽을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북한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 정부가 미국에 연합훈련 연기를 지속적으로 요청했다면 미국도 이를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한미 양국의 군사 자산들이 모여 실전처럼 임하는 연합훈련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만큼 미국이 훈련을 연기할 경우 북미 간 대화 국면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미연합훈련이 연기되면 그 시기에 예기치 않은 안보 상황이 닥쳤을 때 제대로 대처할 수 없는데다가 미국으로서는 이후 훈련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 교수는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절실함은 있는 것 같지만 대화에 대한 북한의 응답 없이 한미연합훈련을 먼저 중단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도발중단 선언'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로 풀이된다.

한편 우리 군은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는 것과 관련해 "어떠한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eggod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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