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딥:톡스] "반복적 ★캐스팅?" 정우성, 韓영화 고민에 답하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7-12-12 14:54 송고 | 2017-12-12 15:16 최종수정
호호호비치 © News1
호호호비치 © News1

배우 정우성이 한국 영화 시장의 반복적인 캐스팅과 남성 영화 위주 제작 등과 관련한 화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정우성은 12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강철비'(감독 양우석) 관련 인터뷰에서 해당 화두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한국 영화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의) 영화가 어쩔 수가 없다"고 운을 뗐다. 
현재 한국 영화는 남자 배우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영화에 대한 투자와 제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반면, 여성 중심의 영화 제작은 흥행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작이 주저되고 있는 현실에 놓여있다. 이에 다수 여성 배우들은 좁아진 작품 선택, 한정된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정우성은 한국 영화 제작의 한계성에 동의하기보다 다양한 상업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현실에 주목했고 영화의 마이너 시장 활성에 대한 화두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현재 영화 시장에서 많은 편수의 영화가 기획되고 만들어지고 시도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지금으로서는 영화판 안에서의 새로운 시스템의 정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한국영화는 마이너 시장이 없다. 메이저에서 무조건 경쟁을 한다. 그러다 보니까 쉽게 도태될 수 있는 잠재성을 늘 갖고 있고, 영화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고 빨리 도태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메이저 시장이 강화되기 위해선 마이너 시장이 먼저 견고해져야 한다는 생각도 함께 전했다. 올해 한국 영화 시장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주당 개봉 및 상영 편수는 증가했지만, 관객은 극장을 많이 찾지 않았다. 크게 호평을 받은 작품도, 화제가 된 작품도 없었다. 이에 대해 그는 "영화계 안에서 메이저 시장을 확고하고 단단하게 하기 위해서 마이너 시정을 체계적으로 활성화해야 한다. 마이너에서 다양한 도전과 시도가 이뤄져야 건강한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메이저에서만 치열한 경쟁을 하기 전에 마이너에서 준비하고 트레이닝하는 과정을 거친 후 메이저로 넘어와야 하는 과정을 영화계에서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또 남성 위주의 영화가 주로 제작되면서 반복적인 캐스팅 라인업이 구성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매번 영화 라인업이 공개될 때마다 관객들은 "그 배우가 그 배우 같고 그 작품이 그 작품 같다"거나 "기시감이 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정우성은 남성 위주 영화에 주로 출연해온 배우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아수라'가 있다. 이번 '강철비'에서도 그는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 역을, 곽도원이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 역을 맡았다. 그의 상대역은 '아수라'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곽도원이다. '강철비'는 상업적 재미는 보장하지만 여성 캐릭터의 활용 방식이나 역할 부여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정우성은 반복적인 배우 라인업에 대해 "현재 영화계에는 굉장히 많은 스타들이 존재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입장에서 (배우에 대한) 각자 취향이 존재하기 때문에 (배우) 쏠림 현상이 일어나는 걸 막을 수는 없는 부분"이라면서 "어떤 배우와 작업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나리오가 전달되는 과정이 영화 제작에 있어서 첫 번째 단계이고, 어떤 배우들에게 시나리오가 가면서 영화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좋다, 나쁘다고 단정지어 얘기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남성 영화 위주의 제작 환경에 대한 화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 영화계의 영화인들도 여성 영화를 지지해주고 후원해주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사실 여성 영화인들도 이와 같은 화두에 대해 고민하고 있기보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영화에 대한 고민이 더 큰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해당 화두에 대해 큰 심각성을 실감하고 접근하고 있기 보다 결국 자신들의 창작 욕구를 실현할 수 있는 영화 만드는 데 접근하며 문제를 극복해가고 있다는 말로 해석된다. 이에 정우성은 "이 때문에 업계의 영화 성향이 남성 영화로 쏠리고 있다고 쉽게 얘기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aluemchang@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