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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카드] 개식용…한국의 전통문화인가?

개 식용 금지를 위한 논리 ①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최진모 디자이너 | 2017-12-17 10:01 송고
아직도 풀지못한 숙제, 개 식용 논란. 전국의 개고기 점포수는 빠르게 줄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며 '먹을 것도 많은 세상에 굳이 개를 먹을 필요가 있느냐'라는 여론이 형성됐다. 하지만 한편으론 '소·돼지·닭은 먹으면서 개는 왜 안돼?'라는 반대의 입장도 있다. 개식용 금지를 위해 조금 더 논리적인 설명이 필요한 이들에게 참고가 되길 바란다.

 
 

개고기를 먹는 것이 한국의 전통문화인가?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전통적 관습들일지라도 더이상 도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고 논란을 야기하는 문제라면 현대적 관점으로 재평가해볼 필요가 있다. 영국 여우사냥(2004), 스페인 카탈로냐 지방 투우(2011), 우리나라 노예제도(1894) 등은 인간과 동물에 대한 학대, 잔인함, 고통과 연관돼 있는 전통문화로 모두 폐지됐다.

 

식용견과 반려견이 다른가?
식용견과 반려견을 구분할 수 있다는 말은 식용견 산업을 통해 수익을 내는 사람들의 홍보 전략일 뿐 ‘생물학적 기준’은 없다. 모든 개는 단 한 종으로 이루어져 있다. 달리 말하면, 어떤 개도 식용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개고기 식용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소·돼지·닭을 개에 비유하며 동물을 차별하지 말라고 하지만, 애견과 식용은 차별하여 먹으라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다. 실제 개농장에 가보면 리트리버, 푸들, 슈니우저, 코커스파니엘 등 소위 품종견 개들조차 도살되어 시장으로 유통된다.

 

합법화해 깨끗하게 관리하면 된다?

현재 합법적으로 길러지는 농장동물의 사육 및 도축환경이 깨끗한가? 그렇지 않다. 개농장 그리고 도축장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매우 잔인하며 비위생적이다. 또한 개들은 다른 농장동물들과 달리 육식성이며 활동성이 간한 동물이다. 스트레스 가득한 환경 속에서 싸울 것이며, 이빨이 날카롭기 때문에 상처가 나고 치료받을 수 없어 병균에 감염될 것이다. 즉 개는 집단 사육 자체가 불가능한 동물이며, 이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더욱 잔인한 방법들이 적용될 것이다.

 

만약 개가 인도적으로 잘 길러지고 도축된다고 해도 개고기를 반대할 것인가?

동물보호법도 이미 식용이 된 동물은 보호받지 못한다. 닭들은 쪼기 서열로 인해 좁은 케이지 안에서 서로 공격할 수 있어, 이를 방지하고자 인간은 병아리의 부리를 생으로 잘라낸다. 돼지들은 무료함을 달래고자 다른 돼지의 꼬리를 파 먹으며 나중에 그 상처가 썩으면 치명적 상처를 입는다. 그래서 농장주들은 어린 돼지의 송곳니를 생으로 잘라버린다. 이 모든 행위는 동물보호법상 학대에서 제외된다. 산업동물이기 때문이다.

 

만일 개식용이 합법화된다면 인간은 개의 치아를 모두 뽑아버리거나, 유일하게 짖는 동물인 개의 특성상 집단사육시 큰 소음을 방지하기 위해 고막을 터트리는 잔인한 방법들을 고안해낼지도 모른다.

 

개고기는 건강에 좋은가

허준의 동의보감이 개고기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고 해 많은 사람들이 개고기를 먹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동의보감에는 개고기의 부작용도 쓰여있다.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돼 있는 본초강목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돼 있다.

 

-도가(道家)에서는 개고기를 지염(地厭)이라 하여 먹지 않는다.
-임부가 개고기를 먹으면 아기가 태어나 소리내지 못한다.
-열병에 개고기를 먹으면 죽는다.
-9월달에 개고기를 먹으면 정신이 상한다.
-스스로 죽은 개의 고기 속에는 독이 들어있기 때문에 먹지 못한다.
-발을 높이 쳐드는 개의 고기를 먹으면 질병에 걸린다.

 

개고기가 소나 돼지, 닭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가장 적다. 이는 일부 의사들이 수술후 환자들에게 고단백 영양식이라며 개고기를 권유하는 행위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사실을 뜻한다. 또 영양학자들과 의사들은 정력에 좋다는 근거가 없다고 설명한다.

 

개고기는 다른 고기처럼 일반적으로 즐겨먹지 않기 때문에 생산성 측면에서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음식물쓰레기, 심지어 도살된 개들의 사체부산물을 먹이로 사용한다. 또 한 두사람이 수백에서 수천마리를 관리해 비위생적인 사육환경에서 길러지며, 질병을 미리 예방하고자 매일 급여하는 음식물 쓰레기에 다량의 항생제를 섞어 급여하기도 한다.

 

정보를 제공할 뿐, 선택은 개인의 몫이다. 다만 의사들은 건강을 위해 "육식을 줄이고 채식하세요"라고 얘기한다. 우리는 '왜 개만 갖고 그래' '왜 먹는 것 갖고 그래'라는 오기보다 '이성적인 판단'으로 모두가 진보할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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