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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 정우성X곽도원 '인간美'로 통일한 '반전 영화' [종합]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7-12-11 17:31 송고
배우 정우성, 곽도원(오른쪽)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강철비’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12.1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정우성, 곽도원(오른쪽)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강철비’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12.1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정우성과 곽도원 두 배우가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통해 북핵과 전쟁 등의 무거운 소재를 감쌌다. '아수라'로 만난 두 명의 동갑내기 '절친' 배우는 영화 속에서 뭉클한 '브로맨스'를 보여주며 매력을 발산했다.  

정우성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에서 열린 영화 '강철비'(양우석 감독)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곽도원에 대해 "한 동료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있는 건 엄청난 축복이다. 좋은 캐릭터 끌어내는 것보다, 어떤 동료 배우와 함께 연기하면서 주고 받는 교감은 좋은 캐릭터를 선물 받는 것보다 짜릿한 경험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원씨는 '아수라'로 처음 만나서 그때 서로가 주고 받는 교감에 재미를 느꼈다. 동료에서 동갑내기 친구로 감정을 나눴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때 '강철비'라는 영화로 만나게 돼 타이밍이 좋았다"며 "농담으로 많이 얘기했는데, 도원씨는 저를 참 사랑해준다. 항상 연기할 때 이 친구가 나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그런 느낌이 들 때 더 푸근하게, 혹은 막돼먹게 못되게 장난도 치고, 연기 안에서 그런 미묘한 감정이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연결돼 그런 케미스트리로 화면에 담겼다"고 자부했다.

'강철비'는 북한에 쿠데타가 발생하고, 부상당한 북한의 1호가 남한으로 피신한다는 가상의 설정 속에 1호를 데리고 내려온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 분)와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 분)가 전쟁을 막기 위해 힘을 모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우성이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 역을, 곽도원이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 역을 맡았다. 또 김갑수가 북한 정찰총국장 리태한 역을, 김의성이 현직 대통령 이의성 역, 이경영이 차기 대통령 당선인 김경영 역, 조우진이 북한 암살요원 최명록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남북대치상황과 이를 둘러싼 국제 정세, 북한의 핵문제 등을 다루고 있어 시사회 공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양우석 감독은 쉽지 않은 소재에 대해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하고 나서였던 걸로 기억한다. 휴전 이후로 항상 남북전쟁 있었지만, 핵전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천착을 했고, 그에 비해서 현재 우리가 가진 북한, 북핵에 대한 인상이 영화에서도 언급되다시피 했는데, 정면으로 바라보기 보다 회피해서 바라보는 느낌이 있다"며 "북한과 북한 핵, 북한에 사는 동포들, 남북의 정치 구조, 남북을 바라보는 중국, 미국 세계의 시각을 영화로 '소프트'하게 공유했으면 해서,작품 기획 좋은 배우들의 협력을 얻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주인공인 엄철우의 캐릭터에 대해 "보편타당한 인간적 면모가 국적에 상관없이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배경이 있어서 북쪽에 있는 한 가장이 작게는 가정을 위해 크게는 나라를 위해, 더 크게는 자기가 속한 민족을 위해 희생한다. 그런 면에서 엄철우 캐릭터가 친근하고 편하게 다가오면서 다른 남북 영화와 다른 면이 있다"고 자부심을 표했다. 

이 영화는 정우성 뿐 아니라 곽도원과 이경영, 김의성 등의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모습을 볼 있는 작품이다. 특히 외교안보수석 역을 맡은 곽도원은 "수많은 고위공직자, 관리 역을 했는데, 그 중에서도 이 작품 같은 경우에는 캐릭터를 감독님과 참 많이 얘기했다"며 "두 시간이 넘는 시간에 대한 그래프도 만들어 가고, 어디에 힘을 쓰고 어디에 힘을 빼고 어느 부분에 관객들이 쉬었다 가는 부분이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캐릭터를 위해 기울인 노력을 알렸다. 

더불어 오랜만에 선역을 맡은 이경영 역시 "선의를 가진 역을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모처럼 악당 아닌 민족의 미래를 생각하는 그런 역할이어서 제가 해도 되나, 욕되지 않을까 싶었다"며 벅찬 소감을 알렸다. 

이어 "감독님과 작업할 때는 탄핵 결정이 되지 않았을 땐데, 어떤 분을 염두에 두고 마음가짐을 가져도 되곘느냐고 여쭤봤을 때 그래도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개인적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임했다. 배우 하면서 그런 감정을 느낀 건 처음이었다. 아무리 연기였지만 하나였던 민족이 하나가 돼야한다고 말할 때 몇 번이고 연기를 다시 했다. 그만큼 제가 큰 무게로 다가온 대사여서, 지금도 정말 부끄럽다. 저 원래 착한 사람이다"라고 자신의 캐릭터의 탄생 과정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강철비'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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