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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툴젠, 면역항암신약 새 플랫폼 '스틱스-T' 개발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17-12-12 07:20 송고 | 2017-12-12 09:26 최종수정
김종문 툴젠 대표. /뉴스1 © News1
김종문 툴젠 대표. /뉴스1 © News1

국내 바이오기업 툴젠이 더 강력한 면역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 기술 '스틱스-T'(STYX-T)를 개발했다.

12일 툴젠에 따르면, 지난 8월 '스틱스-T'에 대한 기술을 국내 'PCT 특허' 출원했다. PCT 특허는 한국에서 특허출원했으면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특허출원할 때 최초의 특허출원 시점을 인정해주는 국제적인 얼라이언스 제도다.
'스틱스-T'는 툴젠의 기존 면역항암제 플랫폼 기술 '카티(CAR-T)'보다 면역세포의 힘을 더 키웠다는 게 툴젠의 설명이다. '카티'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T면역세포를 조작해 공격력을 키운 면역항암제 계열을 말한다. '카티' 기반으로 상용화된 면역항암제 신약은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가 개발한 혈액암 치료제 '킴라아'가 현재 유일하다. 

'카티'는 세포조작으로 암세포에만 T세포가 달라붙어 공격할 수 있도록 조작됐다. 하지만 모든 암세포에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어떤 암세포가 PDL-1 물질(리간드)을 내보낼 경우 T세포에 있는 PD-1 수용체에 달라붙어 T세포를 무력화할 수 있다. 

툴젠은 '카티'에서 나타나는 DGK 유전자 발현량을 낮추기 위해 '스틱스-T'를 개발했다. 스틱스-T는 일종의 개량 '카티'인 셈이다. T세포는 암세포와 맞닥뜨렸을 때 DGK 단백질이 유독 많아진다. 그런데 이 단백질이 T세포의 공격성을 떨어뜨리는데 DGK 유전자 중에서 '알파'와 '제타' 발현량을 낮췄더니 더 효과적이라는 게 툴젠의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툴젠은 원하는 유전자를 제거할 수 있는 자체 '유전자 가위'(크리스퍼 캐스9) 기술을 갖고 있어 이 '알파'와 '제타' DGK 유전자 형태를 별도로 제거했다. 특히 이렇게 만든  '스틱스-T'는 암세포가 PDL-1을 내보내도 일정부분 공격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틱스-T'의 명칭은 그리스신화에서 제우스를 도와 전쟁을 승리로 이끈 강의 여신 '스틱스'에서 따왔다. 

이정민 툴젠 연구소장은 "동물실험에서 암세포를 넣은 쥐에게 보통의 'T세포'와 '카티' 그리고 '카티'에서 DGK 알파·제타 유전자를 없앤 '스틱스-T'를 주입했을 때 '스틱스-T'의 암세포 사멸 효과가 가장 컸다"고 밝혔다.

툴젠은 혈액암을 포함해 모든 고형암에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민 소장은 "동물실험은 뇌종양세포에 대해 진행했던 것"이라면서 "뇌종양뿐 아니라 다른 고형암에도 이 기술을 적용해 면역항암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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