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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청소년 10명중 7명 "부모·가족 갈등 때문에…"

남학생 73%·여학생 78% 가족 갈등 지목
90년대는 학습부진·구직 등이 가출 1순위

(서울=뉴스1) 이진성 기자 | 2017-12-11 10:36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우리나라 청소년의 가출 원인 1위는 부모 등 가족과의 갈등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관악경찰서와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가출(가정 밖) 경험이 있는 청소년(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10명중 7명 이상은 부모 등 가족과의 갈등을 이유로 가출을 선택했다.
이는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가 최근 발간한 '청소년 존재만으로 빛이다'에 수록된 결과로, 지난 3월 여가부가 발표한 '청소년매체이용 및 유해환경실태조사'를 반영해 분석한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가출 경험이 있는 남학생의 경우 73.0%가 부모 등 가족과의 갈등으로 가출을 선택했다고 응답했고, 다음으로 자유롭게 살고싶어서 7.1%, 공부에 대한 부담감 6.1%, 학교에 다니기 싫어서 4.8%, 친구나 선후배의 권유로 1.9%. 가출에 대한 호기심 1.8%, 가정의 경제형편이 어려워서 1.8% 등이었다.

여학생은 부모 등 가족과의 갈등이 78.0%,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9.7%, 공부에 대한 부담감 6.2%, 학교에 다니기 싫어서 4.4%, 가출에 대한 호기심 1.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는 26년전인 1990년대의 가출원인과는 확연히 달라진 결과다. 가령 1990년에 광주광역시의 여성회관이 부녀아동을 대상으로 가출 원인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청소년 가출 1위는 학습부진과 교우불량, 구직 등의 요인이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부모 무관심과 빈곤 등 가정적 요인은 42%에 그쳤다.
구은영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과장은 "최근 통계를 보면 청소년들이 부모 등 가족과의 갈등으로 가출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정 밖 청소년의 경우 관리 사각지대가 많아 사회 전반에서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관악서 여성청소년과에 따르면 인천과 서울의 서남부 지역이 가출과 비행, 성매매 범죄 등의 발생빈도가 타 지역보다 높았다. 해당 지역들은 비교적 저렴한 모텔과 원룸, 찜질방 다수가 밀집돼 있었다. 특히 가출 등 가정 밖 청소년의 경우 가출 후 생계를 위해 성매매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ji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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