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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장서희 "드라마 장르 따지는 후배들 안타까워, 잘못된 생각"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7-12-11 07:17 송고
배우 장서희 인터뷰. 2017.12.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배우 장서희 인터뷰. 2017.12.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1981년 아역배우로 데뷔해 1989년 MBC 공채 탤런트로 본격적으로 연기활동을 시작한 장서희(45). 장서희는 다양한 작품에서 쌓아온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2002년 MBC ’인어아가씨’ 와 2009년 SBS ’아내의유혹’ 을 통해 두 번의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두 작품 모두 중화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한류스타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왔다.

​2012년에는 여주인공으로 활약한 한중수교 20주년 중국 드라마 ‘서울임사부’가 중국 내 시청률 1위를 기록한데 이어 500억 대작 중국 드라마 ‘수당영웅’에 여주인공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최근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 에서는 ‘민들레’ 역할을 맡아 처음으로 사랑스러운  코믹 캐릭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통통 튀는 매력의 ‘민들레’ 라는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해내며 호평을 받았다. ‘센 언니’ 이미지를 벗고 친근한 느낌으로 대중에게 다가왔다. 장서희는 최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이런 이미지가 좋다. ‘옆집 언니’ 같은 느낌이지 않나. 보면 왠지 기분 좋고 편안한 그런 배우로 대중과 호흡하고 싶다”고 말했다. 

Q. 정식 데뷔가 1989년 MBC 공채 탤런트 합격인가. 올해 데뷔 30년차가 됐는데.

“정확히는 1981년이다. 11살 때부터 아역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학교에 가듯이 방송국에 갔다. 연기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나와 쭉 함께 해온 것이다. 중간에 힘이 들 때 다른 일을 해야 하나 고민을 한 적도 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이 모든 것이 다 운명이 아닌가 싶다. 특히 올해가 배우 인생의 터닝포인트인 것 같다. 친근한 이미지로 자주 인사를 드리고 싶다.”
    
배우 장서희 인터뷰. 2017.12.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배우 장서희 인터뷰. 2017.12.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Q. 슬럼프가 있었나.

“20대 시절이었다. 노력도 많이 하고 오디션 준비도 많이 하는데 늘 매번 떨어졌다. 합격하고 촬영준비까지 마쳤는데 배우가 바뀌었다는 통보를 받은 억울한 사연도 있다. 방송국 화장실에서 많이 울었다. (웃음)”

“20대는 내게 암흑기였다. 오디션에도 많이 떨어졌고 붙어도 주로 주인공의 친구 역할을 많이 했다. 그러다 서른 한 살에 만난 작품이 ‘인어아가씨’다. 내가 임성한 작가의 전작인 ‘온달왕자들’에 드라마 종영 한 달을 남겨놓고 출연한 적이 있다. 결말에 맞게 배우들 헤어스타일을 다 바꿔달라고 했는데, 나만 바꾸고 나갔더라. 아마 다들 종영이니까 헤어 스타일 바꾸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임성한 작가는 나의 그 모습을 좋게 봤고 ‘인어아가씨’ 인연으로 이어진 것 같다.”
  
Q. 이후 중국에서 한류붐을 이끌었다.

“그때만 해도 (드라마) 한류가 없었다. 유일하게 안재욱, 장나라 등이 중국활동을 할 때다. 잠깐 중국서 활동하다가 다시 ‘아내의 유혹’이 큰 인기를 끌면서 중국 활동을 꽤 했다. 한류 1세대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지금도 많은 가수들, 배우들 해외에서 활동하고 한류스타라고 불리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 내가 그 한류 초반에 활동했다는 것이 기분 좋고 뿌듯하기도 하다.”

    
배우 장서희 인터뷰. 2017.12.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배우 장서희 인터뷰. 2017.12.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Q.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후배들이 드라마 장르를 많이 따진다. 젊은 친구들은 무조건 미니시리즈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그래야 광고도 찍고 멋진 역할도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하고 일일극이나 주말극은 하면 안 된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 장르를 따지기 전에 연기 연습을 더 해야 한다. 연기를 잘 하면 장르는 상관이 없는 것이다. 내가 중국 진출도 하고 사람들에게 내 이름을 알릴 수 있던 작품들도 다 일일드라마였다. 후배들이 고민 상담을 하면서 ‘일일극, 주말극하면 올드해보이지 않냐’고 하는데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다. 연기력도 쌓고 많은 선배들과 호흡하면서 공부를 할 수 있다.”
    
배우 장서희 인터뷰. 2017.12.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배우 장서희 인터뷰. 2017.12.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Q. 당분간의 계획은 어떠한가.

“올해 이렇게 밝은 이미지로 시청자들과 만났는데, 내년에도 밝은 캐릭터로 갔으면 작품 활동을 하고 싶고  친근한 ‘옆집 언니’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왠지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편안한 배우 좋지 않나.”

Q. 가족극이나 주말극을 떠나 장르물 드라마에서도 만날 수 있을까.

“범죄자 빼고 웬만한 역할은 다 해봤다. 무명시절, 20대 암흑기 시절에 별별 역할을 다 맡았다. 어떤 역할이 와도 준비가 되어 있다. 연기변신을 한다고 하면 재밌고 설레는 편이지,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Q. 좋은 자극을 주는 동료가 있나.

“없다. 주로 선생님들의 연기를 보고 많은 것을 느낀다. ‘디어 마이 프렌드’라는 작품을 보는데 김혜자 나문희 등 선생님들 연기를 보면서 존경심도 들고 내가 나이를 먹은 후에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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