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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브렉시트 1단계 통과한 총리에 엇갈린 반응

내각 "성공의 순간" vs 강경파 "이건 브렉시트 아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7-12-08 21:46 송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 AFP=뉴스1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 AFP=뉴스1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1단계 협상 타결을 힘겹게 이끌어낸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를 향해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내각은 협상 타결을 성공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강경파 인사들은 주요 쟁점에서 끝내 타협한 메이 총리를 비판하고 있다. 
데미안 그린 부총리는 이날 협상을 "큰 성공의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한때 보수당 대표직을 놓고 메이 총리와 경쟁했던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은 "개인적·정치적으로 상당한 성취"라고 말했다. 

친(親) 유럽연합(EU)파인 애나 소우브리 보수당 의원조차 이번 협상을 "따뜻하게 환영한다"며 "이번 협상이 브렉시트 분열을 치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경한 브렉시트 운동을 이끌었던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UKIP)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이건 브렉시트가 아니다"라며 "메이 총리에게는 좋은 소식일지 모른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제 다음 수치의 단계(next stage of humiliation)로 가게 됐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지지단체인 리브EU(LeaveEU)는 성명을 내고 이번 협상타결을 "완전한 항복"이라고 표현했다. 

브렉시트 1단계 협상 타결은 되려 메이 총리의 불안한 정치적 입지를 확인하는 결과를 낳았다. 타결은 4일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북아일랜드의 민주연합당(DUP)이 제동을 걸며 결렬됐기 때문이다. DUP는 지난 6월 총선에서 대패한 영국 보수당과 손잡고 연립내각을 구성한 정당이다.

심지어 5일에는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 장관의 최측근들이 크리스마스 전까지 메이 총리를 낙마시키려는 계획을 꾸미고 있다는 영국 '더선'의 보도도 나왔다. 

보수성향 매체인 데일리메일은 사설에서 "유럽 인사들이 메이 총리의 결단을 칭찬할수록 우리는 더욱 불안을 느낀다"고 했다. 더선의 정치 편집장인 톰 뉴턴 턴은 "(1단계는) 쉬울 것으로 여겨졌으나 9개월이란 길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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