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윌슨 의원(오른쪽)과 라이언 패트릭 볼거 © 현지 방송 캡처 |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내용을 담은 법률안을 심의중인 호주 의회에서 4일 남성 의원이 동성 파트너에게 청혼해 화제가 되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맬컴 턴불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유당의 팀 윌슨 의원(37)은 연설 중 "나는 우리의 왼손에 끼워져 있는 반지로 우리의 유대를 정의했는데. 반지는 우리가 물을 수 없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며 "그래서 이제 할 일이 하나 남았다. 라이언 패트릭 볼거, 나랑 결혼해줄래요?"라고 물었다. 방청석에 있던 볼거(33)가 수줍게 "예"라고 답하자 의회 건물 내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회의를 주재하고 있던 롭 미첼 하원 부의장은 "예라고 답했다"며 "축하한다. 아주 잘됐다"고 말했다.
윌슨 의원과 볼거는 이미 반지를 교환했지만 호주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법률을 통과시킨 뒤 결혼하기로 맹세했다. 윌슨 의원은 교사인 볼거와 9년간 교제해왔다.
호주에선 18세 이상의 국민을 대상으로 동성 결혼 합법화의 시비를 묻는 우편 투표를 실시했으며, 다수가 찬성을 선택했다. 이에 의회에선 법안 심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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