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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운 연루 의혹’ 2800억대 가상화폐 사기 14명 추가 구속

마이닝맥스 관계자 등…도주 회장·부회장도 추적
검찰 “박정운 혐의 확인되면 소환 조사할 것”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2017-12-04 09:51 송고 | 2017-12-04 10:37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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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정운씨(52)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된 ‘2800억원대 가상화폐 다단계 사기사건’(뉴스1 2017년 11월27일 보도)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가상화폐 채굴기 운영을 대행한 미국업체 관계자와 상위 투자자들을 무더기 구속했다.

인천지검 외사부(부장검사 최호영)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채굴기 운영 대행 미국업체 ‘마이닝맥스’ 관계자와 상위그룹 투자자 등 14명을 추가로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앞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횡령 등의 혐의로 마이닝맥스 관계자 3명을 구속하고, 경남지방경찰청이 구속한 이 회사 관계자 1명의 신병도 넘겨받았다.

이번에 추가로 구속된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생성할 수 있는 채굴기에 투자하면 많은 수익금을 가상화폐로 돌려주겠다고 속여 투자자를 모집한 뒤 이 대가로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상위 투자자로 불린 이들은 피라미드식으로 하위 투자자들을 모은 대가로 수억원의 수당을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가상화폐로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으로 구입하거나 가상화폐 채굴기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마이닝맥스는 투자자들에게 이 채굴기를 구입하게 한 뒤 이를 대신 운영해주고 수익금의 40%를 받아 챙겼다.

마이닝맥스는 투자자를 데리고 오는 상위 투자자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인천과 창원 등 전국 각지에서 투자자를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가 급격히 늘어났지만 그만큼 제대로 가상화폐를 채굴할 수 없게 되면서 수익금 지급이 지연됐고, 급기야 하위 투자자의 투자금으로 상위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며 돌려막기를 하다가 회장과 부회장은 해외로 도피했다.

이들에게 피해를 본 하위 투자자는 현재까지 50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며, 피해금액도 28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사실상 총책인 해당 가상화폐 투자업체 회장과 부회장이 해외로 도주한 사실을 확인,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신병 확보를 위한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도주한 회장은 미국시민권자, 부회장은 캐나다 영주권자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수개월 전 관련 수사가 개시되자 각각 미국과 캐나다로 출국했다.

박씨는 도주한 회장과 오랜 친분이 있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박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그가 대표로 있는 서울 강남의 한 홍보대행업체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 업체는 마이닝맥스의 계열사가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면 박씨를 소환해 조사한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범행 규모가 매우 크고 관련자가 많다”며 “아직 수사 중인 사건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ym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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