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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4연임 위기' 해결되나…사민당 "대화 준비됐다"

메르켈-슐츠, 내주 대통령 중재 하에 '대면'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7-11-24 21:18 송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 AFP=뉴스1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 AFP=뉴스1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연정 협상 실패로 독일 헌정 사상 초유의 위기가 불거졌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SPD)이 마침내 협력 움직임에 나섰다.

사민당은 오랜 지도부 회의 끝에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으며 사민당 당수인 마틴 슐츠는 다음 주 메르켈 총리와 만나 대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민당 사무총장인 후베르투스 하일은 24일(현지시간) 전날 저녁부터 8시간 동안 이어진 마라톤 지도부 회의 끝에 "사민당은 대화가 있어야만 한다는 굳은 신념이 있다"고 밝혔다.

사민당은 "(정당 간 협력과 관련한) 대화에 문을 닫지 않겠다"고 하일 대변인은 덧붙였다.

지난 19일 메르켈 총리가 추진한 이른바 '자메이카' 연정은 오랜 협상 끝에 실패로 돌아갔다. 자메이카 연정이란 메르켈이 이끄는 기민·기사연합(CDU·CSU)과 녹색당·자유민주당(FDP)이 힘을 합쳐 과반 의석을 가진 정부를 꾸리는 것을 가리킨다.
앞서 사민당은 메르켈 총리와 연정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야당으로 남겠다고 고집했다. 하지만 협상 결렬 이후 정부 구성에 가장 유력한 선택지는 기민·기사와 사민당 간 대연정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도 전날 슐츠 대표와 회동하는 등 태도 변화 촉구에 나섰다. 사민당은 고민에 빠졌다.

마틴 슐츠 독일 사회민주당(SPD) 대표. © AFP=뉴스1
마틴 슐츠 독일 사회민주당(SPD) 대표. © AFP=뉴스1

이러한 고민 속에 시작된 당 지도부 회의는 오래간 이어졌다. 회의의 결론은 메르켈 총리와의 대화 개시 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보인다.

사민당 회의가 끝난 유사한 시간,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메르켈과 슐츠 사이의 대화가 다음 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베를린 대통령궁에서 기민·기사연합과 사민당 간 합동 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며 "회의는 다음 주 열리며 정확한 일시는 추후 밝히겠다"고 전했다.

메르켈 총리의 보수 연합은 지난 9월24일 총선에서 승리했으나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사민당의 경우, 의석 수 2위 자리는 지켰지만 역대 최악의 참패를 겪었다. 사민당은 당 재건을 위해 연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총선 직후 선언했다.

메르켈 총리는 정부 구성이 안갯속으로 접어들면서 4연임에 적색불이 켜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그에게 남은 선택지는 3가지인 것으로 분석된다. 각각 사민당과의 대연정, 소수정부 구성, 조기총선 실시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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