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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면 인식 인공지능(AI) 수출한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7-11-23 09:11 송고 | 2017-11-23 15:10 최종수정
중국이 안면인식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을 앞서고 있으며, 이를 테러 위험에 노출된 유럽 등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당초 중국의 안면인식 기술은 내수용이었다. 중국 공산당은 사회를 더욱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13억 명의 얼굴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 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경 검문소 등에서 밀수꾼을 적발하는데 이미 실용화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등이 테러 위험에 노출됨에 따라 유럽의 관공서들이 중국의 안면인식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중국 광둥성의 공베이(拱北)항은 마카오와 지척이다. 하루에 40만 명이 이곳을 이용한다. 공베이항은 안면인식 기술이 적용된다. 3초 만에 안면인식이 완료된다. 공베이항에 설치된 AI는 하루에 2번 이상 국경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일단 밀수꾼으로 의심하고 이를 적발해 낸다. 수십명의 세관원들이 해야할 일을 AI가 해내는 것이다.

광둥성 공베이항 - SCMP 갈무리
광둥성 공베이항 - SCMP 갈무리

이 기술을 공급하는 업체가 상하이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이투’다. 이투는 국가가 가지고 있는 얼굴인식 정보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보안 분야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얼굴인식 기술은 보안 분야에만 멈추지 않는다. 금융과 의료 분야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초상은행 등 중국의 몇몇 은행은 이미 금융에 안면 인식 AI를 도입했다. 초상은행 1500개 지점에서 돈을 찾을 때, 카드나 통장이 필요 없다. 얼굴만 인식시키면 돈을 인출할 수 있다. 이투는 지난해 말 도입한 이래 한 건의 잘못된 인출 사고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투는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투는 아프리카에 몇 개의 해외지사를 설치했다. 정정이 불안한 아프리카도 보안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유럽에도 사무실을 개소했다. 유럽도 최근 테러가 다발하면서 얼굴인식 시스템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미 유럽의 관공서를 중심으로 얼굴 인식 기술 도입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AI 기술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지정하고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직접 제19차 당대회 연설을 통해 2030년까지 중국을 AI 분야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정부는 더 나아가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아이플라이텍(iFlyTek)을 참여시킨 인공지능(AI) 국가대표 드림팀을 띄웠다.

중국 과학기술부는 지난 21일 중국 최대의 검색엔진인 바이두,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중국 최대의 SNS 업체이자 게임업체인 텐센트, 음성 인식 기술 전문업체인 아이플라이텍 등 4개 회사를 참여시켜 AI 국가대표 드림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바이두는 자율주행차, 알리바바는 도시 생활을 개선하는 솔루션인 ‘시티 브레인’, 텐센트는 컴퓨터를 이용한 의료 진단, 아이플라이텍은 음성인식 AI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를 낳은 공작회의에 참석한 전 바이두 '딥 러닝(Deep learning)' 연구소 소장 위 카이는 “4대 기업들이 개발한 AI를 모두 공개해 중국의 모든 기업들이 이를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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