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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5번째 포수 FA 이적…강민호는 어떤 사례 재현할까

앞서 김동수-박경완-조인성-정상호 팀 옮겨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7-11-22 10:22 송고
롯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강민호. /뉴스1 DB ⓒ News1
롯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강민호. /뉴스1 DB ⓒ News1

역대 프로야구에서 포수가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옮기는 사례는 흔치 않았다. 1999년 FA 제도가 처음 시행된 이후 이적이 가장 적었던 포지션이다.

상대적으로 숫자가 가장 적은 포지션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포수의 가치가 높다는 것을 드러내는 결과이기도 했다. 투수를 리드할 뿐 아니라 전체적인 수비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트레이드에서도 선뜻 '매물'이 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가 지난 21일 삼성 라이온즈와 4년 총액 80억원의 FA 계약을 맺은 것은 상당히 큰 임팩트로 다가왔다. 2005년부터 팀의 주전 마스크를 썼던 강민호가 롯데를 떠나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더구나 그는 첫 FA때도 롯데에 잔류했었다.

이로써 강민호는 역대 5번째로 FA 이적한 포수가 됐다. 강민호에 앞선 사례는 2000년 김동수(LG→삼성, 3년 8억원), 2003년 박경완(현대→SK, 4년 22억원), 2012년 조인성(LG→SK, 3년 19억원), 2016년 정상호(SK→LG, 4년 32억원)가 있었다.

4번의 포수 이적 사례 중 성공케이스라고 할 만한 것은 박경완이 유일하다. 만 31세의 나이에 이적한 박경완은 'SK 왕조'의 핵심축을 이뤘다.
그는 2004년 34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고, 이후로도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올렸다. 무엇보다 투수 리드에서 리그 최상위급 활약을 펼치며 30대 후반까지도 활약했다. 박경완은 SK의 4차례 우승 중 3차례 주전 마스크를 썼다. 주축 선수로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2010년 박경완의 나이는 만 38세였다.

포수 FA 이적의 성공케이스, 박경완. /뉴스1 DB ⓒ News1
포수 FA 이적의 성공케이스, 박경완. /뉴스1 DB ⓒ News1

나머지 사례는 성공으로 분류하기가 쉽지 않다. 가장 먼저 이적했던 김동수의 경우 만 32세의 나이로 전성기 나이에 새로운 출발을 했지만 후배 포수 진갑용과의 주전 싸움에서 밀려났고, 결국 계약기간 3년을 다 채우지 못한 채 SK로 다시 이적했다.

박경완 이후 9년만의 포수 이적이었던 조인성도 성공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조인성은 이적할 때 이미 만 38세의 노장이었고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2012년 0.271의 타율에 9홈런으로 그나마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2013년에는 타율 0.213 7홈런에 그쳤다. 결국 조인성도 계약기간 3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정상호는 가장 최근에 이적한 FA 포수다. 총액은 32억원으로 강민호 이전에 이적한 이들보다 많았지만 강민호를 포함해 나머지 4명의 포수들과 비교하면 존재감 자체가 다르다.

정상호 역시 만 34세의 나이에 FA 이적 첫 시즌을 맞았고, 첫해 잔부상에 시달리며 0.182의 타율에 그쳤다. 2년차인 올해는 타율은 0.263로 끌어올렸지만 역시 79경기에만 나섰다. 오히려 LG의 젊은 포수 유강남에게 밀리는 모양새다.

5번째 이적사례인 강민호의 '롤모델'은 역시 박경완이 될 것이다. 삼성 역시도 그 모습을 기대하고 있을 터다. 공수에서 높은 존재감을 드러내는 강민호는 팀 전체를 좌지우지할 능력이 있다.

다만 이적 당시 나이는 박경완보다는 다소 많은 편이다. 박경완이 만 31세에 이적 첫 시즌을 맞은 반면, 강민호는 만 33세에 첫 시즌을 치르게 된다. 강민호가 박경완처럼 노장 반열에 들어서도 핵심선수로 남기 위해서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오랜 둥지를 떠나 새 출발을 하게 된 강민호. 그는 선배들의 어떤 사례를 밟아갈까.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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