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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 거래절벽 여전…"양도세 개정안 결과에 시장 향방"

11월 하루평균 182.7건 거래…2012년 이후 최저치
"양도세 중과 원안 통과되면 급매물 나와 거래 늘 것"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17-11-22 07:00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의 거래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11월 기준 하루평균 매매거래량은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는 국회가 양도소득세 중과를 위한 법률 개정안을 원안대로 통과시키면 매물이 늘어나 거래가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1일 현재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3837건을 기록했다. 하루평균 약 182.7건이 거래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1월(363.8건)의 절반이며 2012년 11월(158.2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꾸준히 증가했다. 1월 4481건에서 출발해 5월 처음으로 1만건을 돌파했고 7월(1만4552건), 8월(1만4730건) 등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발표로 거래는 9월 8322건, 10월 3821건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1월은 10월보다는 거래가 늘었으나 그 증가폭은 3.9%에 그쳤다.

구별로 강남구(244건), 서초구(214건), 송파구(286건), 강동구(207건) 등 강남4구는 951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의 24.7%다. 현재까지 강남4구 전체 거래량은 거래가 활발하던 지난 7~8월 강남구 개별 거래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노원구의 감소세가 뚜렷했다. 노원구는 이날까지 264건으로 집계돼 하루평균 8.8건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36.1건)의 4분의 1이며 지난달(10.9건)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갭투자가 집중됐던 노원구는 7~8월 하루평균 50건 이상 거래되며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을 견인했다.
노원구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갭투자는 물론 정부의 대출 총량 제한 등 규제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실수요자들의 거래도 실종됐다"며 "아직 급매를 하는 매도자가 없고 호가 역시 떨어지지 않아 한동안 거래는 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월드타워 서울 스카이에서 바라본 잠실주공 5단지 아파트 전경. 2017.9.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월드타워 서울 스카이에서 바라본 잠실주공 5단지 아파트 전경. 2017.9.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부동산업계는 거래절벽 현상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잇단 규제로 집값이 떨어질 것을 예상한 매수자들은 보다 싸게 사려고 기다리는 반면 매도자들은 가격을 낮추면서까지 매매시장에 참여하기를 꺼리고 있어서다. 매수자와 매도자의 가격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는 줄고 동시에 호가는 오르는 현상이 국지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양도소득세 중과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에 따라 다소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회는 정부 8·2대책에 포함된 양도소득세 중과 소득세법 개정안을 논의하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2주택 이상 다주택자에게는 2018년 4월부터 보유주택을 팔 때 기본세율(6~40%)에 추가세율을 부과한다. 주택수에 따라 2주택자는 10%포인트, 3주택 이상은 20%포인트다. 또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도 다주택자에게는 적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정부 원안에 대체적으로 공감하고 있으나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일각에서 반대하고 있어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부동산업계는 정부 원안 통과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원안이 통과되면 내년 4월 전에 집을 팔려는 매도자가 적지 않게 나올 것"이라며 "이 때 급매가 시장에 쏟아지면 거래가 다소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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