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판로 막힌 中 대신 美…'게임한류' 탈출구 찾았다

'배틀그라운드' 게임 美스팀 통해 3000만장 판매 눈앞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7-11-21 16:14 송고
지난 3월 미국 최대 게임플랫폼 '스팀'에 출시돼 전세계 3000만장 판매를 눈앞에 둔 블루홀의 PC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 © News1
지난 3월 미국 최대 게임플랫폼 '스팀'에 출시돼 전세계 3000만장 판매를 눈앞에 둔 블루홀의 PC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 © News1


한중 양국이 11월들어 사드배치로 인해 경색된 경제·문화 교류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지만 여전히 중국의 한국게임 수입 금지령이 풀리지 않으면서 국내 게임업계가 북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초 중국 수출길이 막힌 이후, 아예 미국 게임사를 인수하거나 미국 현지를 타깃으로 한 게임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것. 올해 최대 히트작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 이를 디딤돌 삼아 중국 수출을 눈앞에 둔 첫 사례가 됐다. 

넥슨은 지난 14일 미국법인인 넥슨US홀딩스(넥슨코리아 100% 자회사)에 1457억9600만원을 출자,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넥슨US홀딩스는 해당 금액으로 미국의 모바일게임사 픽셀베리스튜디오 인수 및 미국법인 운영비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픽셀베리스튜디오 인수액은 약 1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넥슨이 미국 모바일게임사 인수에 1000억원(업계 추정) 규모의 거액을 집행하는 것은 지난해 3월 도미네이션즈를 개발한 빅휴즈게임즈에 이어 두번째다.

넥슨이 픽셀베리스튜디오 인수에 거액을 쏟아부은 이유는 10~50대 미국 여성 이용자를 잡기 위해서다. 픽셀베리스튜디오는 '초이스'와 '하이스쿨 스토리' 등 여성향 게임에 일가견이 있는 개발사다.
지난해 넥슨이 인수한 빅휴즈게임즈는 액션 등 남성용 모바일 게임을 주로 개발해왔다. 즉 반대되는 성향의 두 게임사를 인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미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영향력을 더욱 키우겠다는 취지다 

넥슨이 내년 초 미국시장을 타깃으로 개발 중인 야생 모바일게임 '듀랑고' © News1
넥슨이 내년 초 미국시장을 타깃으로 개발 중인 야생 모바일게임 '듀랑고' © News1

넥슨은 이미 지난 2013년 미국 현지 모바일게임 법인인 넥슨M을 설립, 최근 이상만 넥슨 모바일사업본부장을 파견해 현지 시장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넥슨은 내년초 미국시장을 타깃으로 한 야생 모바일게임 '듀랑고' 출시에도 나서는 등 내년 성장동력을 미국에서 찾고 있다. 

지난 3월 북미 최대 게임플랫폼 '스팀'에 PC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의 테스트버전을 출시한 블루홀 역시 미국시장을 직접 공략해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블루홀은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 국내 게임사들을 통한 유통·배급을 포기하고, 시작부터 미국시장 직접 공략을 택했다. 특별한 마케팅이 없었음에도 100명이 경쟁해 살아남는다는 배틀로얄 장르가 미국 시장에서 통하면서 연내 3000만장 판매를 눈앞에 둔, 전세계 최고 PC히트작이 됐다.

특히 미국 PC온라인 게임 유행에 민감한 중국 이용자들까지 배틀그라운드에 몰리면서 일간 100만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스팀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즐기고 있다. 블루홀은 미국 시장 성공을 발판삼아 텐센트 등 중국 현지게임사와의 수출 협상도 진행 중이다.

블루홀은 PC 외에도 미국 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기기인 '콘솔' 시장에도 진출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독점계약을 체결,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한창이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도 꽉 막힌 중국 시장 대신, 미국 매출 비중 늘리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넷마블은 지난해 1조원을 들여 인수한 미국게임사 '카밤'이 출시한 '마블 올스타 배틀'이 지난 7월 현지 앱마켓 매출순위 1위에 오르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미국 매출 비중을 24%(3분기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국내 매출 비중(29%)과 비슷한 규모로 일본(16%), 동남아(19%)보다도 많은 규모다. 넷마블은 올 4분기에도 '리니지2 레볼루션'의 미국 시장 진출을 통해 미국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어느덧 넷마블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아지게 된 셈이다. 업계에선 넷마블이 컴투스 등 미국 현지에 개발진을 확보한 국내업체들과의 사업제휴 또는 M&A에도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찍부터 북미 시장에 현지 법인을 마련한 엔씨소프트 역시 현재 3개의 개발자회사를 중심으로 추가적으로 인력 확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00명 안팎의 미국 현지개발진이 내년 출시를 목표로 미국 맞춤형 모바일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인력 규모를 밝힐 수는 없지만 아레나넷, 카바인스튜디오, 아이언 타이거스튜디오 외에도 현지 인력 확충에 적극 나서는 중"이라며 "미국·유럽 개발사 인수 및 기술력 개발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sh5998688@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