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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남다른 박성현, 1년만에 LPGA 접수하고 '슈퍼스타' 반열로

신인왕에 올해의 선수-상금왕까지 수상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7-11-20 08:41 송고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수상한 박성현(왼쪽)과 유소연. © AFP=News1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수상한 박성현(왼쪽)과 유소연. © AFP=News1

자신의 신조인 '남달라'답게 박성현(24·KEB하나은행)은 남다른 모습을 보였다. 미국 진출 첫 시즌에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 상금왕을 독식했고 세계랭킹 1위 경험까지 하며 '슈퍼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박성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 클럽(파72·655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5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비록 기대했던 전관왕은 아니지만 차선의 성과를 냈다. 박성현은 최종전에서 7만3411달러의 상금을 추가, 시즌 상금 233만5883달러로 상금왕을 확정했다.

또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5포인트를 추가해 유소연(27·메디힐)과 동점을 이루면서 공동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신인 신분으로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쥐는 것은 LPGA투어에서 손에 꼽는 일이었다.

상금왕의 경우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2009년 신지애(29) 등 두 차례 신인 신분 수상 기록이 있고, 올해의 선수 부문은 1978년 로페즈가 유일한 사례다.

박성현은 또 2주 전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는데, 이는 2006년 여자골프 세계랭킹이 도입된 이래 신인으로는 최초의 위업이었다.

박성현은 펑산산(중국)에 밀려 1주만에 2위로 내려앉았지만 격차가 크지 않아 언제든 1위에 복귀할 여지가 있다.

박성현은 사실 국내 무대에서는 곧장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입문했지만 첫 시즌 성적은 좋지 못했다. 24개 대회에서 단 3차례만 '톱10'에 들었다. 백규정, 고진영, 김민선 등 신인 빅3가 위세를 떨쳤고 박성현은 신인왕 랭킹 8위에 머물렀다.

신인상을 수상한 박성현(24·KEB하나은행). (LPGA 제공) ⓒ News1
신인상을 수상한 박성현(24·KEB하나은행). (LPGA 제공) ⓒ News1

그러던 그가 2년차부터 달라졌다. 비거리만 긴 선수에서 정교함을 더하면서 기량이 눈에 띄게 발전했다. 몇 차례 우승권에서 눈물을 삼키기도 했지만 가장 큰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챙기면서 '징크스'도 떨쳐냈다.

2년차 시즌 3승을 거두면서 새로운 '스타'로 자리매김한 박성현은 3년차였던 2016년 KLPGA투어를 점령했다. 그는 무려 7승을 쓸어담으며 각종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국내에 적수가 없었던 박성현은 LPGA투어 진출로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시즌 초반 부침도 있었지만 '슈퍼루키'는 그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KLPGA투어에서 그랬던 것처럼 미국무대 첫승도 가장 권위있는 대회인 US 여자오픈이었다. 캐나다 오픈까지 2승을 차지했고, 신인왕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박성현은 올 시즌 신인왕과 1승을 목표로 삼았지만 돌이켜보니 이는 스스로를 과소평가한 것이었다. 박성현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기량을 유지했고, 시즌 막판 힘겨운 일정 속에서도 매 대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2승에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수상. 그리고 23개 대회 출전에 11차례의 '톱10'까지. 강력한 임팩트와 함께 꾸준함까지 갖춘 박성현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여자 골프의 '슈퍼스타'가 됐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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