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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블프'…美 소매업종 약세 베팅 2년 만에 최대

기대 낮아 조금의 판매 호조에도 주가 급등 가능해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11-20 08:19 송고 | 2017-11-20 15:30 최종수정
2016년 블랙프라이데이 새벽 유타 주 오렘에 있는 대형 할인점 '타깃 스토어' 앞에서 사람들이 매장이 오픈하길 기다리고 있다.  © AFP=뉴스1 
2016년 블랙프라이데이 새벽 유타 주 오렘에 있는 대형 할인점 '타깃 스토어' 앞에서 사람들이 매장이 오픈하길 기다리고 있다.  © AFP=뉴스1 

미국의 최대 쇼핑시즌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미 소매업종의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지역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온라인 쇼핑으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계속해서 매섭게 몰아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미국 소매섹터에 대한 약세베팅(쇼트 포지션)은 지난달 17% 급증해 2년 만에 최대로 쌓였다.

백화점체인 '메이시스'의 쇼트포지션은 17%로 가장 암울했다. 다른 경쟁업체인 '노드스트롬'은 12%, '콜스'는 11%, '타깃'은 6% 수준이었다. S&P500의 소매섹터만 보면 쇼트포지션은 5.6% 수준으로 S&P500 전체의 쇼트포지션 2.7%를 상회했다.
니콜라스 콜라스 데이트렉 공동창립자는 "연휴에 걸 수 있는 가장 쉬운 베팅"이라며 "항상 현실은 절대 대대적 선전 광고를 쫓아갈 수 없기 때문에 연휴 직전 소매섹터를 쇼트베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마존닷컴을 비롯한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오프라인으로부터 더 많은 판매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전망했다. 아마존닷컴에 대한 쇼트포지션은 0.14%에 불과했다.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판매는 사상 최고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지만, 오프라인 소매업계는 암울한 전망 일색이다. 백화점들이 전자상거래 급증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메이시스가 이달 공개한 동일점포 판매는 11개 분기 연속 위축됐다. 노드스트롬은 상장 계획을 돌연 취소했다.

컨설팅업체 알릭시스파트너스의 조엘 바인스 디렉터는 어떤 오프라인 업체들도 "블랙프라이데이 동안 아마존의 대학살에 견딜 수 있다고 입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부 소매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파격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지만 방문자들은 거의 없는 데다, 이는 마진만 갉아 먹는 전략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그러나 쇼트포지션은 위험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FT는 첨언했다.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판매 숫자가 나오면 주가가 급격하게 오를 수 있다. 주가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이러한 쇼트포지션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한 매수세가 그만큼 유입(쇼트 스퀴즈)되기 때문이다.

쇼트 포지션이 많을 수록 주가 상승시 쇼트 스퀴즈도 강력하다. 바인스 디렉터는 "소매업체들이 기대 수준을 급격하게 낮추는 훌륭한 일을 해냈다"며 "조금이라도 예상을 웃도는 결과가 나오면 시장 가치가 막대하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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