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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우건설 인수戰 '호반·中건설사·PEF' 3파전

세계1위 중국건축공정총공사 '쇼트리스트' 포함
한·중 맞대결 인수전 판도 요동…"가격이 최대 변수"

(서울=뉴스1) 오상헌 기자 | 2017-11-19 08:15 송고 | 2018-04-18 18:12 최종수정
대우건설 © News1
대우건설 © News1

올해 하반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인 대우건설 인수 적격 후보에 세계 1위 중국 국영 건설회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가 포함됐다. 국내 중견 건설사인 호반건설과 해외 사모펀드(PEF) 1곳도 쇼트리스트에 올랐다. 3파전으로 치러지는 대우건설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는 다음 달 본입찰을 거쳐 내년 1월 가려진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공동 매각주관사인 BOA메릴린치와 미래에셋대우가 선정·통보한 대우건설 적격 인수 후보는 호반건설과 중국건축공정총공사, 해외 PEF 등 3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3일 마감한 예비입찰엔 이들 3곳을 포함해 미국 글로벌 부동산 개발 투자 기업 TRAC, 미국 설계업체인 에이컴(Aecom) 등 국내외 투자자 10여 곳이 참여했다. 

매각 측은 이들이 제시한 가격과 경영 능력, 인수 후 경영 계획 등 정량·정성 평가를 거쳐 호반건설과 중국건축공정총공사, 해외 PEF 등 3곳을 본입찰에 참여할 인수 적격 후보로 선정하고 개별 통보했다. 

중국건축공정총공사는 매출 112조원(2015년 기준)에 달하는 중국 최대 건설사이자 세계 최대 건설업체다. 대우건설이 보유한 해외 사업과 플랜트 건설 기술력,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해외 브랜드 가치 등을 높이 평가해 상당 기간 인수전 참여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갈등으로 급랭했던 한중 관계가 복원되면서 대우건설 거래에 적극 참여했다. 강력한 인수 후보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호반건설은 국내 시공능력 평가 13위인 중견 건설사다. 국내 주택시장 활황과 맞물려 업계에서 성장세가 가장 큰 건설사로 꼽힌다. 지난해 울트라건설을 인수하는 등 외형 확장을 추진 중이다. 호반건설이 시공능력 3위인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단숨에 건설업계 '빅3'로 부상한다. 특히 대우건설이 보유한 해외 사업 역량을 흡수할 기회도 얻는다. 호반건설은 2015년 산업은행이 금호산업을 매각할 때도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엔 해외 투자자들의 참여 열기가 컸다"며 "중국 건설사 외에 해외 PEF 1곳도 쇼트리스트에 선정됐다"고 전했다. IB업계에선 결국 한국과 중국 건설사 간 맞대결로 치러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매각 측은 이들 3곳에 약 4주간 예비실사 기간을 부여한 후 다음 달 안에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 4월쯤 주식매매계약(SPA)을 맺는다. 이어 7월쯤 대금 납부를 완료해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관건은 역시 가격이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건설 주식 2억1093만여주(지분율 50.75%)와 경영권이다. 지난 17일 대우건설 종가(6190원)를 기준으로 한 매각 대상 주식 가치는 약 1조3000억원이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기업 가치는 시가보다 훨씬 크다고 본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20~30%)을 붙여 2조원 이상에 매각되길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결국 본입찰 때 투자자들이 얼마를 제시할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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