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인도 국가신용등급 14년래 첫 상향…트럼프의 선물?

(종합) 무디스, 인도 신용 1단계 상향…시장 랠리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11-17 14:52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AFP=뉴스1

미국의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인도의 국가신용 등급을 14년 만에 처음으로 전격 상향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주도한 화폐개혁과 조세 개혁이 단기적 불확실성을 유발했지만 무디스는 개의치 않았다. 장기적으로 인도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무디스의 인도 등급 상향에 인도 통화(루피), 주식, 채권 시장은 랠리를 펼쳤다.
10년물 인도 국채수익률은 11bp(1bp=0.01%p) 급락해 수익률과 반대를 나타내는 가격은 뛰었다. 달러/루피 환율(루피 가치와 반대)은 65.3250루피에서 64.76루피로 떨어져 루피는 0.8% 뛰었다. 락스미 이어 코타크뮤추얼펀드 채권본부장은 "산타클로스 같다"며 무디스의 등급 상향으로 "매도세에 휩싸였던 채권시장이 부양됐다. 전반적으로 수익률 하락을 유발해 대출 금리압박을 낮춰 구조적인 낙관론에 힘을 실어준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인도의 국가신용등급을 'Baa3'에서 'Baa2'로 한 단계 상향해, 필리핀과 이탈리아와 같아졌다. 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인도의 '경제 및 제도 개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도의 잠재성장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신용등급 상향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러한 개혁은 인도 국채에 더 큰 안전성을 부여하며 제도적 틀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 것이라고 무디스는 전망했다. 공공은행에 대한 정부 지원이 뱅킹 섹터의 리스크를 줄이고 성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무디스는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무디스 조치를 다소 '서프라이즈'로 여기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인도의 2분기 성장률은 5.7%를 기록해 3년 만에 최저였다. 또, 로이터가 10월 진행한 애널리스트 설문에 따르면 내년 3월로 끝나는 2017 회계연도 성장률은 6.7%로 4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로이터 설문에서 소시에테제네랄의 쿠날 쿤두 인도 이코노미스트는 "화폐개혁은 불필요했고 막대한 파열음을 냈다"며 "더구나 경제가 화폐개혁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통합부가가치세 압박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도의 국가신용 등급 상향으로 시장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비베크 라즈팔 노무라홀딩스 금리 전략가는 "타이밍이라는 측면에서 시장에 좋은 서프라이즈"라며 "한 가지 우려하는 점은 부채 흐름 포지셔닝"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무디스의 신용 상향과 동시에 CNBC 방송은 '내년 인도 성장률이 7~8%라는 정상적 범주로 회복할 것'이라는 인도 재무장관의 발언을 전했다. 지난해 화폐개혁과 올해 조세개혁에 따른 혼란이 줄어 들면서 초고속 성장궤도로 복귀할 것이라고 아룬 제이들리 장관은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8일 전 세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 집중하는 사이 인도는 전격적인 고액권 폐지를 단행했다. 올해 7월에는 통합부가가치세를 도입했다. 그 동안 주마다 서로 다른 부가세를 통합해 모든 품목에 대한 세금을 5%, 12%, 18%, 28% 등 네 가지 범주로 나눠 통합 부과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아시아 순방에서 '아시아 태평양'이 아니라 '인도 태평양' 전략을 내세우며 중국을 견제, 아시아 이머징으로 인도를 지지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kirimi99@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