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삼성 역대급 승진잔치에 초라한 IM…'갤노트7' 문책성?

(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2017-11-16 16:32 송고 | 2017-11-17 16:14 최종수정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뉴스1


삼성전자가 역대 두번째 큰 규모의 임원인사를 단행했지만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을 총괄하는 IM부문(IT·모바일)의 승진인사는 초라했다. 221명의 승진자 가운데 IM부문은 40명에 그쳤다. 삼성전자 4개 부문(DS·IM·CE·DP) 가운데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다. 갤럭시S8과 노트8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승진자가 작은 것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 따른 문책성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16일 삼성전자는 IM부문에서 부사장 4명, 전무·전문위원(전무급) 11명, 상무·전문위원(상무급) 24명, 마스터 1명 등 총 40명이 승진했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승진자 221명의 18% 비중이다. IM부문 매출이 삼성전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색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철저한 '성과주의'로 매년 승진자가 늘고 있는 반도체 총괄 DS부문은 99명이 이번에 승진했다. 역대 최대다. 가전사업을 총괄하는 CE부문의 승진자는 46명이다. 반면 IM부문 승진자는 40명에 그쳤다. 삼성전자 4개 부문 가운데 매년 꼴지를 하는 디스플레이총괄 DP부문 승진자 36명과 비슷하다.

IM부문의 이번 승진인사는 '성과있는 곳에 보상있다'는 삼성전자의 '신상필벌' 원칙과도 부합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IM부문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 악재'로 2016년 3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이라는 역대 최악의 실적을 냈지만 전체 성적은 2015년과 비슷해 선방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IM부문 영업이익은 10조8100억원으로 오히려 전년보다 약 7% 증가했고, 매출은 100조3100억원으로 전년보다 3% 감소했다. 노트7 단종으로 수조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지만 상반기 히트작 '갤럭시S7'과 갤럭시A·J 등 중저가 모델들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노트7 공백을 메운 결과였다.
최근 IM부문의 3분기 매출 역시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약 45%(27조6900억원)를 차지할 만큼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승진폭이 이처럼 축소된 것은 노트7 단종 사태에 대한 문책성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를 방증하듯 IM부문은 정기인사에 앞서 내부인사를 진행한 바 있다. 노트7 단종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품질 및 제조혁신을 이룰 목적으로 지난해 10월 신설한 '글로벌품질혁신실'의 초대 수장인 김종호 사장이 최근 퇴진했다.

지난달 1일에는 노트7 배터리 발화사건 등을 담당하고 손해입은 협력업체를 지원하던 무선사업부 구매팀장(부사장)이 안식년에 들어갔다. 이 자리는 박경군 무선 구매팀 신임 부사장이 맡고, 박 신임 부사장의 자리는 김성은 무선사업부 상무가 맡는 등 내부 승진 및 인력재배치가 이뤄졌다.

지난달 12일에는 갤럭시S8의 혁신을 강조하기 위해 성급히 내놓아 기대 이하 평가를 받고 있는 인공지능(AI) 서비스 '빅스비'의 개발팀장을 이인종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부사장)에서 정의석 부사장으로 교체하는 인사도 단행됐다.

IM부문의 인사는 발표가 임박한 삼성전자 조직개편 후에도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로 분리된 무선사업부 개발 1, 2실 통합설에 이어 매출규모가 크지 않은 무선사업부 내 PC사업팀 등의 조직을 슬림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내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이 임박한 가운데 IM부문 역시 인력 재배치가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급변하는 ICT 분야에 신속히 대응하고 조직의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borami@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