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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당사국 총회…"美 공백, 유럽이 메우겠다"

"화석연료정책, 지속불가능 미래에 도박하는 꼴"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7-11-16 11:22 송고
제23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3)가 15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렸다. © AFP=뉴스1
제23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3)가 15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렸다. © AFP=뉴스1

"아름다웠던 우리 마을은 이제 황량하고 텅 빈 황무지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대책을 세워주지 않는다면 기후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에 사는 소년 티모시 나우루살라(12)는 15일(현지시간) 국제사회를 향해 이렇게 호소했다. 나우루살라가 사는 피지 타일레부주는 지난해 초대형 사이클론에 초토화됐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20여개국 정상 및 대표단 수백명은 이날 독일 본에서 열린 제23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3)에 참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기후변화를 "우리시대 가장 뚜렷한 위협"이라고 정의하며 미국 정부의 화석연료 장려 정책에 빗대 "우리의 돈, 우리 사회를 위험에 빠지게 할 지속불가능한 미래에 도박을 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은 "기후변화는 우리가 맞닥뜨린 가장 중대한 어려움"이라고 강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파리협약 탈퇴로 생긴 '유엔 산하 기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예산 공백을 유럽이 메우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정부는 매년 약 200만달러의 기금을 IPCC에 지원해왔는데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마크롱 대통령의 "2018년부터 IPCC에는 단 1유로도 부족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점을 보장하겠다"는 발언에 메르켈 총리도 "전 세계가 (파리 협약) 시행을 위해 결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회가 열린 '월드 콘퍼런스 센터' 앞에서는 환경운동가들이 모여 "'깨끗한 석탄'이라는건 '더러운 거짓말'" "기업들은 기후변화를 인질로 삼지말라"와 같은 구호를 외치며 미국의 화석연료 장려 방침에 항의했다.

지난 6월 파리 협약 탈퇴를 선언한 미국에서는 주디스 가버 국무차관보 대행이 대표로 참석했다. 총회 기간, 시리아가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 196번째로 가입면서 전 세계에서 미국만 유일하게 미가입 국가로 남게 됐다.

피지에 사는 12세 소년 티모시 나우루살라는 15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제23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3)에서 기후변화 대책을 세워달라고 각국 정상들에 호소했다. © AFP=뉴스1
피지에 사는 12세 소년 티모시 나우루살라는 15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제23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3)에서 기후변화 대책을 세워달라고 각국 정상들에 호소했다. © AFP=뉴스1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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