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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황금기…더 이상 세계 경제의 병자 아니다"

블룸버그 "저금리·저물가는 회복 장기화 의미한다"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11-13 11:52 송고 | 2017-11-13 15:30 최종수정
유로 동전 © AFP=News1
유로 동전 © AFP=News1

"유럽은 더 이상 세계 경제의 병자가 아니다"

유로 경제가 황금기를 향해 달리고 있다며 블룸버그가 이 같이 진단했다. 유로권 경제는 1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나타냈고, 글로벌 투자은행(IB) 리서치들은 유로 경제가 '저물가 속 경기 확장세'라는 황금기를 향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에 채무위기까지 겹쳤던 유로 경제에서 강력한 턴어라운드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앤젤 탈라베라 이코노미스트는 유로 경제가 더 달릴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위원회는 지난주 2017년 성장률 전망을 기존(5월) 1.7%에서 2.2%로 상향 조정했다. 탈라베라는 "현재의 경제 확장세가 4년 넘게 이어졌고 유로존 경제가 아직 이번 (경기) 사이클의 중간이라는 다수의 신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돌발적 충격 변수만 없다면 성장세가 몇 년 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존 경제의 선순환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초완화 정책에서 주로 시작됐지만 기업과 소비자들도 도왔다. 기업 이익은 잇따라 예상을 상회하며 소비자 신뢰 역시 2001년 이후 최고로 올랐다. 낙관적 유로존 경제는 영국과 대조를 이룬다. 영국 국채(길트)의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 스프레드(격차)가 올해 80bp(1bp=0.01%p)로 줄어든 사이 같은 기간의 독일 국채(분트) 스프레드는 110bp로 확대됐다.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축소되면 경기에 부정적 신호로 읽혀진다. 당장은 경기가 좋아 금리가 높지만 향후 경기가 침체돼 금리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이 경제에 하방압력을 가한다. 영국과 독일의 이러한 스프레드 차이를 보면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에 대한 신뢰감이 더 높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설비가동률은 역대 최고점에 근접해 투자와 고용에 청신호를 밝혔다. 고용 증가는 민간소비 증대를 낳고 수출은 견조한 글로벌 무역의 혜택을 입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브렉시트를 비롯한 변수들이 유로존에 입힌 상처는 매우 깊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생산성 성장률은 2000년대 초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고 유로존의 주변국 실업률은 아직 10%를 웃돈다. 인플레이션 역시 9월 미국의 1.4%에 비해 낮고 ECB 목표 2%이하에 못 미친다.

정치권의 반유로 정서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도 없다. 지난 9월 독일 총선에서 반유로의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의회에 입성해 제3당 지위를 얻었다. 내년 이탈리아 선거에서 오성운동의 약진도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스페인 카탈루냐 분리 독립 문제는 향후 불안을 내재하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볼 수도 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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