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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시진핑 나란히 '붉은 넥타이'…한중관계 순풍 신호?

37분 지연·또 '통역기 해프닝'…정상회담 이모저모

(다낭·서울=뉴스1) 김현 기자, 서미선 기자 | 2017-11-11 21:22 송고
(청와대 페이스북) 2017.7.6/뉴스1

11일(현지시간) 베트남 다낭의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두 번째 한중정상회담 자리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나란히 '붉은 넥타이'를 매고 나타났다.

지난 7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첫 번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붉은색, 시 주석은 보라색 넥타이로 '색깔 차이'를 보인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지난달 말 '사드(THAAD) 합의'에 이은 한중 양국관계 복원의 신호탄이 아니겠냐는 기대섞인 해석이 나왔다.

또한 이날 문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담은 예정보다 37분 늦게 시작되며 '30분간'으로 계획된 회동 시간이 짧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되레 길어졌다.

당초 한중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5시 정각부터 열릴 예정이었으나 시 주석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늦어진데다 곧바로 칠레와의 양해각서(MOU) 체결 행사가 이어지며 5시37분에야 시작됐다.
그러나 양 정상은 당초 계획했던 회동 시간을 20분가량 넘겨가며 한중관계 발전방안을 논의했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첫 번째 한중정상회담에 이어 이날 회담에선 '통역기 해프닝'이 또 발생하기도 했다.

먼저 모두발언을 하게 된 시 주석은 "문 대통령과 다낭에서 함께 APEC에 참석해 아주 기쁘다. 이번 기회에 다시 뵙게 돼 기쁘다. 금년 7월 우리는 베를린에서…"라고 말하다 돌연 "잘 들리십니까 여러분? 잘 들리십니까?"하고 물었다.

시 주석이 통역기가 미처 준비되기 전 운을 떼 문 대통령이 동시통역을 듣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에 시 주석은 최종 '세팅'이 끝나고 문 대통령의 통역기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한 뒤에야 "네 좋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다시 만나 아주 기쁘다"고 처음부터 다시 모두발언을 했다.

앞선 첫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은 초반에 통역기 작동 이상으로 시 주석의 모두발언을 통역하는 통역관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이에 당시 근처에 있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자신의 통역기를 문 대통령에게 급히 전달하는 '순발력'을 발휘한 바 있다.

다만 회동 시간 지연과 통역기 문제에도 정상회담은 차질없이 진행된 모양새다.

한국 취재진이 이날 회담 분위기를 두고 '두 정상이 4개월만에 재회해 따뜻한 태도를 보여준 것 같다'고 하자 중국 외교부측 인사는 적극 공감하며 "중국과 코리아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정말 잘 됐다"고 했다. 또 취재진이 '노스 코리아?'라고 묻자 이 인사는 "우리에겐 양쪽이 다 똑같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정상회담 결과 양 정상은 사드 문제와 관련, 지난달 31일의 '사드 합의'를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양국이 모든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정상궤도로 조속히 회복시키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시 주석은 "새로운 출발이고 좋은 시작"이라고 말했다.

북한 핵 미사일과 관련해선 양국 정상은 현 한반도 안보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핵문제는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의 12월중 방중(訪中) 정상회담 일정이 잡혔고, 시 주석도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방한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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