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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가짜후기' 주의보…유령 ID 7만개 사고판 일당 검거

대포폰 이용 유령계정 만들어 판매 2억6000만원 챙겨
유령 아이디로 '가짜 후기' 올린 업체 무더기 입건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17-11-09 12:05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대포폰을 이용해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유령 아이디 7만여건을 만들어 판매하고 지식인 서비스를 이용해 가짜 '입소문 광고'를 올린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업무방해 및 표시광고법 위반 등의 혐의로 유령계정 판매 총책 이모씨(30) 등 3명과 온라인 광고대행사 대표 이모씨(36) 등 45명을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2015년 11월부터 1년간 130대의 대포폰 등으로 인증해 만든 네이버 계정 7만여건을 건당 2000~5000원에 바이럴 마케팅 업체 83곳에 판매하고 2억6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바이럴 마케팅 업체 대표 이씨 등 45명은 이들로부터 사들인 아이디로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에 성형외과, 식당, 유학업체 등에 대한 가짜 사용 후기를 써서 추천글에 올리는 등 기만적인 입소문 광고를 올린 혐의를 받는다.

이씨 등 판매책들은 네이버에 지어낸 이름과 생년월일 등 허위 정보를 입력한 뒤 대포폰 130대를 이용해 인증을 받는 방법으로 유령 아이디를 만들었다. 지난 2014년 8월 개인정보보호법이 개정돼 포털 가입시 주민등록번호 등을 이용한 실명인증을 하지 못하게 된 점을 악용했다. 계정을 대량으로 생성하지 못하는 포털 정책을 우회하고 IP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상 사설망(VPN)을 설치하기도 했다.
네이버에 생성할 수 있는 아이디는 휴대폰 번호 1개당 최대 3개지만, 알뜰폰 대리점주 전모씨(34)는 통신사 시스템상의 취약점을 이용해 이들이 총 7만개의 유령계정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왔다. 이들이 생성 중인 아이디의 갯수를 보고받고, 매일 오전과 오후에 두번씩 총 1만8344회에 걸친 번호변경 작업을 실시해 더 많은 번호로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바이럴 마케팅 업체 관계자들은 비즈니스 마케팅 관계자들이 이용하는 정보공유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판매책들과 인터넷 메신저 등으로 접촉해 유령 계정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많게는 유령 계정 4만건을 1억원 상당에 구매해 7개월 동안 2만여건의 인터넷 광고에 사용하고 매출을 6억원 가량 올린 업체도 있었다.

이들은 주로 광고주로부터 의뢰받은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와 관련한 가짜 질문글을 올린 뒤, 또다른 아이디로 답변인 척 가장한 광고글을 올리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렇게 작성한 글이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되면 광고주로부터 건당 최대 10만원에 이르는 광고비를 받았다.

부산에 위치한 모 성형외과 원장인 김모씨(42)의 경우 병원에 별도의 마케팅용 사무 공간을 두고 홍보 전담 직원까지 고용해 유령 개정 270건을 구입, 3개월 동안 가짜 성형후기 130여건을 작성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판매책들은 판매한 유령 계정이 마케팅에 사용되기 전에 차단되는 경우 사용 가능한 다른 계정으로 교환해주는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판매로 얻은 수익은 개인 채무 변제, 고가 외제차 구입, 사무실 운영비 등에 사용했다.

경찰은 "네이버에 관련 내용을 통보해 대량 계정 생성을 차단하기 위한 단계별 조치를 강화하도록 했다"며 "인터넷을 통해 특정 상품에 관한 정보를 검색할 경우 활동 이력이 없거나 프로필이 비공개 설정된 아이디로 작성한 게시물은 눈속임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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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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