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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가 원조교제 알선”…울산 모대학 SNS 게시글 논란

교수가 “취업 도움 줄 분” 이라며 기업 임원 소개
기업 임원, 용돈 주고 몸매 언급하며 성희롱 발언

(울산=뉴스1) 이상문 기자 | 2017-11-08 11:38 송고
울산 모대학 SNS 캡쳐. © News1
울산 모대학 SNS 캡쳐. © News1

울산의 한 대학교 교수가 여학생에게 원조교제를 제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SNS상에 올라와 경찰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6일 오후 11시께 울산의 모 대학 계정의 페이스북에 ‘저희 과 교수님으로부터 직접 겪었던 일입니다’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이 익명으로 게시됐다. 글의 내용은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전공 교수가 모 기업의 간부와 원조교제를 알선했다는 것이 요지다.
작성자의 글에 따르면 작성자가 서울에서 고시원 생활을 하던 중 전공 교수로부터 취직하는 데 도움을 줄만한 사람과 함께 밥을 먹자는 제안을 받았다. 작성자는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수락했으나 점심을 먹는 동안 모 기업의 임원은 “예전에 어떤 여성을 키웠다. 밖에서는 보는 눈이 많으니 삼촌이라고 부르게 하고 같이 놀러 다니며 옷 같은 걸 사줬다”라고 말하며 원조교제를 암시하는 일들에 관해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교수는 연락처 교환을 강요했고 여학생에게 “재밌게 해드리라”고 말했다고 썼다. 또 이 임원은 작성자가 머무는 고시원에 가서 놀자고 하거나 작성자의 몸매를 거론하는 등 성희롱 발언도 했다. 그리고는 15만원을 용돈으로 건넸고 교수는 이를 보며 ‘감사하다’고 말하라고 시켰다.

울산 모대학 SNS 캡쳐. © News1
울산 모대학 SNS 캡쳐. © News1

작성자는 그날 이후 교수에게 불쾌한 마음을 전달하고 15만원을 돌려줬다며 이를 증명하는 메시지 내용을 캡처해 5장의 사진 파일로 올렸다. 첨부한 메시지에서 해당 교수는 “오늘 있었던 일은 하나의 해프닝으로 하고 없었던 일로 하자”며 “너무 과민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하면서 사실을 무마하려 했다.
작성자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직접 원조교제를 알선한다는 현실이 너무나도 암담하다”며 “성희롱을 당했어도 바보같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던 제 모습에 화가 나서 미칠 것 같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해당 대학 관계자는 “폭로의 글이 게시판에 익명으로 올라와 누가 썼는지, 해당 교수가 누구인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학생들을 상대로 계속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우선 게시판에 올라온 글의 작성자와 교수의 신원을 파악 중”이라며 “게시판의 내용이 사실인지를 파악하는 일도 병행 중”이라고 밝혔다.


iou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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