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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천만 관객 야심작 '신과 함께'에 진기한 빠진 사연은?

네티즌 아쉬움 표현에 롯데 "하정우 분 강림과 캐릭터 겹쳐 합친 것"
1~2편 제작에 총 400억 투자, 편당 650만~700만명 들어야 손익분기점 넘겨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7-11-11 08:30 송고 | 2017-11-12 11:39 최종수정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의 진기한 변호사가 주인공을 변수탕에서 구출해내는 장면<네이버 웹툰 캡처>© News1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의 진기한 변호사가 주인공을 변수탕에서 구출해내는 장면<네이버 웹툰 캡처>© News1
롯데가 야심차게 준비해 온 영화 '신과 함께'를 두고 영화 팬의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탄탄한 구성과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인기를 모은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중요 캐릭터가 아예 빠지는 등 대대적인 각색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11일 신과 함께의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 영화는 오는 12월 20일 개봉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원작 신과 함께 저승편에서 주인공 김자홍의 변호인이자 조력자로서 주인공의 인간 환생을 이끈 염라국 진기한 변호사를 과감하게 없앴다는 점이다.

진기한은 피고인 격인 김자홍을 도와 험난한 저승에서 벌어지는 여러 재판의 위기를 재치 있게 헤쳐 나가는 실질적인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진기한 변호사를 만날 수 없다. 제작진은 진기한 변호사와 망자의 영혼을 저승길로 이끄는 저승차사의 우두머리 격인 강림도령(하정우 분)과 진기한 변호사가 영화 전개상 캐릭터가 겹치는 부분이 많다고 보고 이를 없앴다.

롯데 관계자는 "아무래도 영화는 호흡이 짧다보니 각색이 들어간 부분이 있다"며 "진기한 변호사 캐릭터를 없앴다기보다는 강림도령과 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원작의 재미가 반감되지 않을까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영화개봉을 앞두고 최근 네이버에 재연재되고 있는 신과 함께 웹툰에 네티즌들은 "진기한을 빼는 것은 진짜 아니다", "저렇게 똑똑한 진기한이 왜 영화에는 없나" 등의 댓글을 달았다.

저승편 주인공인 김자홍이 영업사원으로서 잦은 음주에 따른 간암으로 사망한 것과 달리 영화의 차홍(차태현 분)은 화재현장에서 숨지는 119대원으로 나오는 점도 원작과 영화가 다른 부분으로 이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김자홍은 웹툰에서 큰 선행을 베푼 의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큰 죄를 짓지도 않은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설정돼 있다.

이 때문에 살벌한 재판과정에서 진행되는 심문은 곧 그의 인생을 반추하는 과정인 동시에 독자 스스로도 인생을 돌아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또 재판 결과의 예측이 쉽지 않아 독자들의 몰입도와 흥미도를 높인 설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심과함께' 티저 포스터 © News1
'심과함께' 티저 포스터 © News1
반면 영화는 주인공 차홍이 대형 화재 현장에서 숨을 거두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영화라는 매체 특성상 병상에서의 사망보다 긴박감은 훨씬 높겠지만 주인공의 직업이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는 소방관이라는 설정은 재판의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게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팬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원작의 인기를 가능케 한 감동적인 스토리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웹툰은 독자들의 마음을 울린 숱한 명장면들을 그려냈다. 대표적으로 군부대 총기사고로 억울하게 땅속에 묻힌 군인 원귀인 유성연 병장이 저승차사들의 도움으로 어머니의 꿈속에 나타나 저승으로 가기 전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저미게 했다.

영화에서는 재판 과정을 영상으로 재현하는 특성상 특수효과가 상당부문을 차지, 환타지적인 요소가 강조되다보니 드라마가 약한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이들도 있다.

롯데 관계자는 "특수효과가 많다보니 환타지적 요소가 부각된 측면이 있지만 원작처럼 영화도 드라마가 강하다"고 말했다.

신과 함께는 국내 4대 배급사 중 1000만 관객 영화를 단 한 번도 배출하지 못한 롯데가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이다.

롯데는 이 영화에 400억 원 가량을 투자했으며 12월 1편에 이어 후속편은 내년 여름 시즌에 개봉할 예정이다. 롯데는 편당 관람객이 650만명에서 700만명은 돼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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