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무안공항 10년]②수십억 혈세 지원에도 '밑 빠진 독'

전남도, 항공사 손실재정 지원‧여행사 인센티브
하루 이용객 고작 880명…공항 적자폭은 증가세

(무안=뉴스1) 박영래 기자 | 2017-11-06 09:48 송고 | 2017-11-06 13:25 최종수정
편집자주 무안국제공항이 개항 10년을 맞았다. 서남권의 관문을 표방하며 2007년 11월 8일 문을 열었지만 개항 10년의 현주소는 정기 국제노선 한 편 없는 이름뿐인 국제공항으로 전락했다.활주로 증설이나 호남고속철의 무안공항 경유 등 현안사업들은 답보상태다. 무안국제공항 개항 10년을 되돌아보고 활성화 해법은 없는지 4회로 나눠 진단해 본다.
개항 10년 맞은 무안국제공항.2017.11.5./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개항 10년 맞은 무안국제공항.2017.11.5./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2007년 개항 이후 10년간 무안국제공항에 투입된 예산에 비해 공항 이용객 등 가시적인 성과는 여전히 초라하다.

6일 전남도,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그동안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고 무안공항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남도나 무안군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다.
전남도는 지방공항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기노선을 확충하기 위해 항공사에 손실 재정 지원금을 지급해 왔다.

지난 2008년 제정된 '무안국제공항 이용 항공사업자 재정지원 조례'에 따라 무안공항을 운항하는 항공사에 국내선은 운항 손실액의 30%(상한액 5000만원), 국제선은 운항 손실액의 50%(상한액 1억원)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는 무안공항 활성화와 관광 마케팅 활동을 위해 9억여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여기에는 여행사의 행사 지원금과 인바운드 전세기 상품 지원금 등이 포함됐다.
올해 사드 사태로 중국 관광객이 줄자 그동안 중국에 치중됐던 국제노선을 일본, 대만, 동남아, 러시아 등으로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무안~제주 등 국내외 저비용 항공사를 유치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흑산공항이 개항하면 무안공항은 거점공항 역할을 통해 연계노선 확보가 가능해져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개항 10년 맞은 무안국제공항. 2017.11.5./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개항 10년 맞은 무안국제공항. 2017.11.5./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그러나 지자체 등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 무안공항 이용객은 2012년 9만6000명, 2013년 13만명, 2014년 17만명, 2015년 31만명, 2016년에는 32만명을 기록했다.

외형적으로는 상승곡선을 그리는 모양새지만 2016년을 기준으로 볼 때 무안공항 하루 평균 이용객은 880명에 불과했다. 국제공항이라 부르기에는 부끄러운 수치다.

더욱이 지난 4월부터 불어 닥친 중국과의 사드 갈등으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올해 공항 이용객 급감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무안공항 하루 이용객이 1000명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무안공항의 운영적자 규모는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무안공항 적자규모는 2013년 76억, 2014년 78억, 2015년 89억, 2016년 124억원에 달했다. 올해 이용객 급감 등으로 이 적자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자체가 나서 해외 항공노선을 유치하고 여행사에 수억원의 인센티브까지 제공하면서 외국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지만 무안공항의 활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국제선 정기노선마저 단 한 편 남아 있지 않은 무안공항의 현 상황에서 비정기노선이나 전세기만으로 공항을 이끌어가는 데는 한계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yr2003@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