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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했는데 섯음"···대학가 단톡방 성희롱 논란 파문

잠재적 가해자 속출···운영진 게재 여부 검토

(춘천=뉴스1) 홍성우 기자 | 2017-11-04 07:00 송고
강원도의 A대학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단톡방 성희롱 고발 게시물 캡처(대나무숲 캡처) © News1 홍성우 기자
강원도의 A대학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단톡방 성희롱 고발 게시물 캡처(대나무숲 캡처) © News1 홍성우 기자
강원도의 A대학 학생들이 이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교내 단톡방 성희롱 사건을 고발하는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페이스북 페이지 ‘대나무숲’에 올라온 이 게시물은 교내 단톡방 성희롱을 고발한다는 내용과 함께 실제 단톡방을 캡처한 것으로 보이는 이미지 사진이 첨부됐다.
     
이미지 사진에는 ‘상상했는데 섯음’, ‘존나 XX도둑’, ‘눈이 색기지림’ 등 특정 여성을 향한 성적인 대화 내용이 담겨있다.
     
제보자는 단톡방 성희롱을 고발하면서 “이 사건을 조금이나 공론화시켜 제2의 단톡방 성희롱 피해자가 없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성희롱 피해자를 막기는커녕 학생들 사이에선 익명으로 제보된 성희롱의 가해자가 누구인지 더 관심이다.
     
이번 사건의 가해자로 오해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 학생은 ‘대나무숲’에 “임용시험을 일주일 앞두고 왜 이런 소문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성희롱 사건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해명의 글을 올렸다.
     
또 “자꾸 동기들이 카톡방을 보여 달라고 하고 보여주기 싫다고 하면 찔리는게 있냐고 물어본다”라며 가해자 의심을 받고 있어 괴롭다는 내용을 페이지에 올린 학생도 있다.
   
강원도의 A대학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단톡방 성희롱 고발 게시물 캡처(대나무숲 캡처) © News1 홍성우 기자
강원도의 A대학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단톡방 성희롱 고발 게시물 캡처(대나무숲 캡처) © News1 홍성우 기자
사건과 무관한 피해자가 속출하자 대나무숲 운영진은 명예 훼손 등의 법적 소송에 휘말리 수 있어 제보된 게시물을 서둘러 검토해 게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학생들간 정보 교류를 위해 만들어진 ‘대나무숲’에는 익명 고발성 제보도 가능하다. 그러나 제보자의 입장에선 자신의 신변보호와 가해자를 특정할 경우 받게 될 불이익을 고려해 소극적으로 제보할 수밖에 없다.
     
페이지 운영진의 입장에선 제보자의 정보를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내용이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대나무숲이 혐의를 고스란히 받게 된다.
     
운영진이 고발 게시물을 검토하는 사이 학생들 사이에선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하듯 남자 단톡방 다 검사하자’, ‘남학생은 잠재적 가해자 취급 받는건가’ 등 남녀 간의 문제로 사태가 커지고 있다.



hsw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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