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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너지장관 "화석연료 전기 끌어오면 성폭력 감소"

무논리 주장에 환경단체 "당장 사임해라" 반발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7-11-03 11:17 송고 | 2017-11-03 11:43 최종수정
릭 페리 미국 에너지부 장관. © AFP=뉴스1
릭 페리 미국 에너지부 장관. © AFP=뉴스1

화석연료가 성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는 미국 에너지부 장관의 '무논리' 주장에 미국이 들끓고 있다.

의회전문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릭 페리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악시오스, NBC뉴스가 주최한 에너지 정책 포럼에 참석해 "화석연료 개발이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성폭력 예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페리 장관은 먼저 "아프리카에선 에너지가 부족해 사람들이 죽고 있다. 그런 마을에 화석연료로 전력을 끌어다줄 수 있을 것"이라며 화석연료 개발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것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그의 '횡설수설'은 다음에 나왔다. 그는 전기가 중요한 이유로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도, 빛이 있다면 성폭력 같은 행위에 정의가 밝게 빛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페리 장관의 근거없는 발언에 미국 내에선 곧장 비난이 쏟아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페리 장관이 방금 성폭력의 해결책으로 화석연료를 제시했다"며 "성폭력이 어둠 속에서만 일어난다고 생각한다는걸 믿을 수가 없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WP는 이어 페리 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연료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수많은 여성의 '고통'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민간 환경운동 단체인 시에라클럽은 즉각 "릭 페리가 에너지부를 이끌기에 부족하다는 점은 이미 분명했지만 화석연료 개발이 성폭력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견해는 노골적인 허위 사실일 뿐만 아니라 성폭력처럼 심각하고 사회에 만연한 문제를 별일 아닌 것으로 치부해버리려는 시도"라고 강력히 비난하며 페리의 사임을 촉구했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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