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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초점] 정준영의 사연은 안타깝지만, 그보다 중요한건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7-11-02 12:06 송고
© News1 정준영 인스타그램
© News1 정준영 인스타그램

 KBS '1박 2일'에서 맏형 김주혁과 막내 정준영의 케미는 분명 훈훈했다. 두 사람이 17살의 나이 차이를 넘어 진한 우정을 가지며 연예계 절친으로 지낸 것 또한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그런 김주혁이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 했고, 본의 아니게 이 비보를 접하지 못한 정준영의 현재 상황은 많은 이들을 마음 아프게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이 안타까운 비보를 전해 두 사람을 만나게 해주려는 분위기는 확실히 조금 선을 벗어나 있다.
지난 10월 30일 김주혁이 세상을 떠났다. 오후 그는 개인 스케줄을 위해 차를 끌고 나갔다가 사고가 났고, 차선을 이탈해 아파트 벽면을 부딪히고 전복된 차 안에서 발견됐다. 119 대원들은 그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오후 6시 30분께 사망했다.

불과 이틀 전까지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던 그였다. 갑작스럽게 전해진 사고 소식은 그의 지인들은 물론, 대중에게도 큰 충격을 전했다. 부검을 결정하고 하루 뒤인 10월 31일 차려진 빈소에는 그의 20년 넘는 연기활동을 함께 한 동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첫날 빈소를 찾은 이들 중 눈에 띈 사람들은 '1박 2일' 동료들이었다. 약 2년 동안 김주혁이 '구탱이형'이라는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로 활약한 프로그램. 김종민 데프콘 김준호 등 그와 형제처럼 지낸 동료들이 눈시울을 붉히며 빈소를 찾았고, 차태현은 빈소가 차려진 3일간 상주처럼 조문객을 맞고 배웅하는 등 김주혁의 곁을 지켰다.
많은 이들은 그중 막내 정준영의 부재를 궁금해했다. 이어 그가 김주혁의 사고 전날인 29일 SBS '정글의 법칙'을 위해 출국했고 현지 상황상 김주혁의 비보도 알지 못한 채 촬영 중이라는 소식에 안타까워했다.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자 언론은 정준영이 현재 김주혁의 비보를 알고 있는지, 촬영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SBS와 정준영 소속사를 통해 취재하고 지속적인 보도를 했다.

결국 2일 SBS는 오전 8시 30분께 현지 촬영팀과 연락이 닿았으며 정준영에게 곧바로 부고를 전했고, 조속히 귀국할 수 있는 방안을 수소문 중이라고 공식입장까지 내는 상황까지 왔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김주혁보다 정준영의 이름이 위에 있고, 부고를 접한 정준영의 상태가 어떤지, 귀국편은 언제인지 실시간으로 보도되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시공간을 넘어 두 사람을 만나게 해주려는 이 열기, 확실히 과열되고 선을 벗어나 있다.  오랜 시간 함께 한 동료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지 못하는 사연은 분명 가슴 아픈 일이지만, '불가피'한 상황인 것도 어쩔 수 없는 일. 부고를 접한 순간 정준영의 반응이 궁금하고 또 그 반응을 알리기 급급한 현재 상황은, 김주혁에 대한 '애도'보다 그저 안타까운 드라마의 슬픔을 극대화하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

김주혁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그의 팬과 동료는 물론 많은 이들을 슬픔에 빠지게 한 여러 날들이었다. 이성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충격적인 사고임에는 분명하나, 그렇기에 더욱 추모 위에 다른 이야기가 덧칠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 역시 애도의 방법 아닐까.


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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