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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 온 겨울…출근길 패딩에 목도리까지 등장

주머니에 손 넣고 웅크린 채 빠른 걸음 종종
"입김 나오는 날씨…따뜻한 음료가 필수"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이원준 기자, 최동현 기자, 한재준 기자 | 2017-10-30 08:27 송고
(자료사진)  © News1 주기철 기자
(자료사진)  © News1 주기철 기자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상 2.5도까지 떨어지는 등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30일 아침, 시민들은 갑자기 찾아온 겨울 날씨에 당황한 듯 한컷 몸을 웅크린 모습이었다. 

아직은 어스름한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주말 내내 입었던 트렌치코트 등 가벼운 점퍼 대신 패딩부터 무릎까지 오는 긴 코드 등으로 무장했다.
스마트폰을 보며 버스를 기다리던 불과 며칠전 모습과 달리 시민들은 대부분 두꺼운 외투 주머니 깊게 양손을 찔러 놓고 잔뜩 몸을 웅크린 채 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워진 날씨에 학생들 역시 야구점퍼와 두꺼운 후드점퍼 등을 챙겨 입고 잰걸음으로 학교로 향했다. 

아침 운동과 반려견 산택을 위해 종종 보이던 이들마저 싹 사라진 이날 출근길에 만난 최모씨(29·여)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내복을 꺼내 입었다며 "집에 외풍이 들어오는 편인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방안 공기부터 달라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보다 2~3겹은 더 입었는데도 춥다"고 말했다. 

그는 "겨울날씨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며 "정말 겨울이 코앞으로 왔다"고 덧붙였다.  
마포구 인근에서 만난 박모씨(31·여)는 "매일 아침 출근길 야외에 있는 커피숍에 들러 커피를 사가고 있는데, 오늘은 입김도 나오고 커피를 기다리는 내내 정말 춥더라"며 "내일부터는 커피값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내부에 자리가 있는 커피숍을 택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아이스 음료 대신 따뜻한 음료가 필수가 된 날씨가 온 것 같다"며 웃었다. 

패딩을 챙겨 입고 출근길에 나선 허민호씨(29)는 "주말 너무 얇게 입고 나가서 그런지 감기 기운이 있어 오늘은 패딩을 챙겨 입고 나왔다"며 "그래도 추운 것 같다"고 토로했다. 

출근길에 만난 이석진씨(28)는 집을 나서면서 집에 있는 고양이 2마리를 위해 전기방석을 틀어주고 나왔다며 "올 겨울 들어 제일 추운 날씨라는데, 나보다 고양이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야 옷을 더 껴입으면 되지만, 동물들은 그럴 수가 없으니…"라며 걸음을 재촉했다.  

이른 아침부터 등산을 떠나는 어르신들은 특히 마스크에 목도리, 털모자, 패딩점퍼 등 '무장'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추워진 날씨에 대비한 모습이었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만난 김모씨(66·여)는 "등산복 위에 패딩점퍼를 입었다"며 "오늘은 정말 확연히 쌀쌀한 날씨이길래 이렇게나 껴입고 나왔다"고 말했다.

(자료사진) © News1 최현규 기자
(자료사진) © News1 최현규 기자

이처럼 뚝 떨어진 기온에 만반의 준비를 마친 이들이 있는가 하면 10월의 끝자락에 너무 일찍 찾아온 겨울에 미처 준비하지 못했거나 아쉬운 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었다. 

얇은 셔츠에 정장을 입고 출근길에 나선 김명현씨(31)는 "별 생각 없이 집을 나섰다가 추운 날씨에 다시 집에 들어가서 가디건이라도 챙길까 하는 순간 버스가 와서 그냥 탈 수밖에 없었다"며 "조금이라도 빨리 회사에 들어가야 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사원 안모씨(33)도 "더위를 잘 타는 편이라 평소처럼 얇은 외투 하나만 걸치고 나왔는데, 오늘 정말 춥다"며 "찬 공기가 얇은 옷을 뚫고 살갗까지 전해져 온다"고 말했다. 아직 겨울옷을 정리하지 못했다는 그는 "오늘 퇴근하면 집에 가서 겨울옷부터 정리해야 겠다"고 덧붙였다. 

기온이 뚝 떨어진 오늘부터 예비군 훈련이 시작된다는 최모씨(29)는 "날씨 때문에 막막하다"며 "이렇게 추운 날씨에 밖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몸이 덜덜 떨린다"고 토로했다. 그는 "내복에 두겹 양말에, 장갑까지 챙겼다"는데도 겁이 난다며 울상을 지었다.

또 다른 회사원 박모씨(27·여)도 "오늘 아침에 무심코 창문을 열었다가 정말 깜짝 놀랐다"며 "트렌치코드 산지 얼마 안됐는데… 다시 넣어놔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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