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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성소병원, 선천성 수막뇌류 수술 성공

(안동=뉴스1) 피재윤 기자 | 2017-10-23 11:39 송고
선천성 수막뇌류 수술 장면(안동성소병원 제공) © News1
선천성 수막뇌류 수술 장면(안동성소병원 제공) © News1

경북 안동성소병원은 23일 희귀병인 '선천성 수막뇌류(congenital meningoencephalocele)'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선천성 수막뇌류는 산모 뱃속에서 아이의 두개골이 닫히지 않아 두개골 틈으로 뇌실질이 튀어나와 코에서 자라는 상태로 임신 중 아이의 신경관이 완전히 닫히지 못할 때 일어난다.
수술은 성형외과 이두영 박사의 집도로 지난 19일 9살 필리핀 소녀 리카를 대상으로 4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의료팀은 머리에서 흘러내린 뇌를 걷어 올리는 과정에 신경외과 전문의의 협진과 무너진 코를 복원하기 위해 흉부외과 전문의가 갈비뼈를 적출해 코에 이식했다.

리카는 현재 4시간 넘는 수술 후 안정을 되찾고 있으며 뇌척수액이 흘러내리지 않아 약 3주 후 고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 수술은 뇌를 걷어 올리는 과정에서 간질이나 뇌 조직 손상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과 흉부외과의 갈비 적출 후 코에 옮겨 심는 과정 모두 고난도다.

산모가 임신 중 제대로 먹지 못해 아이의 이마에 구멍이 생기고, 그 구멍으로 뇌가 흘러내려 코로 들어가 눈 사이가 멀어지고, 얼굴 가운데 뇌로 인한 큰 혹이 자라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이 병은 수두증, 경직성 뇌성마비, 소두증, 운동 실조증, 발달지체, 시각장애, 지적 장애, 간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신생아 1만명 중 1명, 영국은 1만명 중 1.7명이 뇌류를 앓고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희귀한 질병이다.

이두영 박사는 "해마다 필리핀에서 의료봉사를 하는데 빈민가에는 임신 중 제대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아이와 유사한 질병에 걸린 아이들이 많아 안타까움을 느낀다. 성공적으로 수술한 아이가 정상적으로 자라길 바란다"고 했다.


ssana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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