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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 지분매각 더욱 간절…침체로 긴축 제동

긴축 vs 성장 딜레마…中 사모 매입 제안 매력적

(두바이 로이터=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10-19 23:25 송고
사우디 아라비아의 유전 지대© 로이터=뉴스1
사우디 아라비아의 유전 지대© 로이터=뉴스1

사우디 아라바아가 재정 긴축으로 경기 침체에 빠지면서 석유공사 아람코 지분매각을 통한 자금확보에 더욱 매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사우디는 탈석유를 선언하며 2020년까지 재정 적자 제로(0)라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해 현지 에너지 가격을 인상했고 부가가치세를 내년 도입한다.

하지만 사우디 국내총생산(GDP)은 2개 분기 연속 수축해 침체에 빠지면서 사우디 왕정이 긴축 고삐를 풀고 있다. 사우디 재무부 장관은 지난주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정부가 국내 에너지 가격을 더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딜레마에 빠졌다. 성장을 부양하려면 정부 지출을 늘려야 하지만, 저성장으로 인해 쓸 돈을 구하기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아람코 상장과 다른 국가자산의 민영화를 통한 자금 조달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아부다비 상업은행의 모니카 말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긴축 조치가 경제 모멘텀에 누적적으로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민영화가 사우디 딜레마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중국이 아람코 지분 5% 인수를 제안하면서 사우디의 옵션이 다양해졌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사모펀드를 통한 즉각적 현금 유입은 거절하기 힘든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부가가치세는 내년 1월 예정대로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부가세 도입으로 사우디 정부의 연간 세수가 130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가세는 GDP의 2%에 해당해 경제를 끌어 내리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비석유경제 성장은 이미 거의 제로(0)로 떨어졌다.

병원, 공항, 우편서비스 등 부문의 민영화로 2000억달러를 조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민영화는 법적 장애가 심해 당장 실효를 거두기 힘들다. 결국 아람코가 가장 쉽고 큰 자금조달원이 될 수 밖에 없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기업가치를 2조 달러로 보고 지분 5% 상장으로 1000억달러를 모으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아람코 밸류에이션을 정부 예상보다 낮게 보고 있다. 그래도 아람코 상장으로 최소 500억달러를 조달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 원자재전략 본부장은 "자금을 빌리는 것 외에 가능한 옵션은 추가적으로 긴축 조치를 취하는 것과 유가를 올리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자는 사우디에서 국민적 반감을 사기 쉽고 후자는 미국 셰일로 인해 달성하기 힘들다. 그는 "사우디가 아람코를 국제 자본시장에 상장하는 과정을 계속 추진하기를 원할 것"이라면서도 "사모펀딩이 단기간에 자금을 조달하기 가장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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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imi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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