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이라크군, 키르쿠크 진격…쿠르드 "공항·유전 장악의도"

이라크군, 확성기로 "페슈메르가, 물러나라" 경고
쿠르드, 충돌 피하려 방위선 물러…긴장 팽팽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7-10-16 09:17 송고
이라크 정부군이 15일(현지시간) 쿠르드 자치정부군 '페슈메르가'가 통제하는 키르쿠크 교외로 진격하고 있다. © AFP=뉴스1
이라크 정부군이 15일(현지시간) 쿠르드 자치정부군 '페슈메르가'가 통제하는 키르쿠크 교외로 진격하고 있다. © AFP=뉴스1

이라크 정부군이 쿠르드 자치정부(KRG)와 긴장을 빚고 있는 유전지대 키르쿠크 일대로 진격해 '방대한 지역'을 통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라크 국영TV는 16일(현지시간) 새벽 이라크군이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의 명령에 따라 키르쿠크 지역으로 진격한 사실을 확인하며 이같이 전했다.
방송은 이번 진격의 목적을 "지역 주민 및 페슈메르가(KRG의 군 조직)와 협력해 키르쿠크에 안전을 이식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진격 과정에서 양측 간 충돌은 보고되지 않았다.

AFP통신은 키르쿠크 쪽으로 이동 중인 이라크군이 확성기를 동원해 페슈메르가에 '현 위치를 포기하라'며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KRG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라크군과 친정부 민병대가 "키르쿠크주(州)로 진입하고 K-1 공군기지와 유전을 장악하려는 목적에서 키르쿠크 남쪽 마을인 '타자'로 진격하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라크 북부에 위치한 키르쿠크 일대는 페슈메르가가 2014년 이슬람국가(IS)로부터 탈환해 줄곧 방어해 온 곳으로, KRG 자치구에 속하지 않지만 사실상 쿠르드 측 통제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라크 중앙정부는 지난주 '15일 여명 전까지 키르쿠크에서 페슈메르가를 철수시키라'는 통보를 KRG 측에 보냈다. 페슈메르가는 이라크군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방위선을 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군은 앞서 IS 확장에 따라 키르쿠크에서 상실한 군사 기지와 사회기반시설을 되찾고 싶다고 밝혀 왔다.

현재 이라크군이 목표로 하고 있는 K-1 공군기지는 키르쿠크주에서 북쪽으로 불과 8㎞ 떨어져 있으며 인근에 공항과 정유 시설을 두고 있다. 원래는 이라크군의 주요 군사 기지였으나 페슈메르가가 약 3년 전 IS로부터 빼앗았다.

푸아드 마숨 이라크 대통령과 마수드 바르자니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 자치정부 수반. © AFP=뉴스1
푸아드 마숨 이라크 대통령과 마수드 바르자니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 자치정부 수반. © AFP=뉴스1

이번 움직임은 전날 이라크 중앙정부와 KRG가 언쟁을 벌인 직후 나왔다.

중앙정부는 쿠르드 측 페슈메르가에 '쿠르드노동자당'(PKK) 소속원들이 있다고 주장하며 KRG로부터 곧장 "위험한 긴장 고조"이자 "선전포고"라는 반격을 받았다.

PKK는 주로 터키에서 활동하는 분리주의 무장세력이다. 터키 정부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정돼 있다.

중앙정부와 쿠르드족 간 긴장은 지난달 실시된 KRG 분리·독립 투표로 인해 터져 나왔다. 투표는 압도적 찬성을 확인하며 끝났고, 중앙정부는 그 결과 KRG와 모든 관계를 끊고 KRG로 향하는 국제 항공편을 차단하는 등 쿠르드족에 독립 의사 포기를 압박하고 있다.


icef08@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