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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부활' 노린다…"공격적 연준 + 카탈루냐 리스크"

WSJ "달러 매수 재개…올해 시장에 잇단 서프라이즈"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10-10 15:33 송고 | 2017-10-10 15:44 최종수정
 20달러 지폐© AFP=뉴스1
 20달러 지폐© AFP=뉴스1

휘청했던 달러가 재기를 노리며 또 다시 서프라이즈를 연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더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에 더해 유럽의 정치 불안이 가세해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입하고 있다.

달러는 지난달 저점에서 3% 가까이 올랐고 지난 6주 가운데 5주 동안 상승했다. 달러 약세에 베팅했던 투기자금도 최근 포지션을 줄였다. 달러 수요의 급증은 다소 의외라고 WSJ는 평가했다. 연준이 예상보다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했고 공화당의 감세안도 골격을 드러냈다. 외부적으로는 독일 선거에서 극우정당이 득세했고 스페인의 카탈루냐 독립 리스크가 다시 제기됐다.
이 같은 서프라이즈는 올해 금융시장이 얼마나 예측하기 힘든지를 여실하게 보여주는 실례라고 WSJ는 강조했다. 올 초에만 해도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미 국채수익률을 누르고 달러를 떠 받쳐 주가는 횡보할 것이라는 예상이 컸다. 하지만 주가는 사상 최고를 계속해서 경신하면서도 수익률과 달러가 떨어지며 이러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하지만 최근 달러 기미가 포착됐고 이러한 반등은 유로가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속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달러 상승이 일시적이라도 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해질 수 있다고 WSJ는 예상했다.

달러 강세는 미국의 수출업체와 다국적기업 어닝에 직격탄을 가할 수 있다. 또, 달러로 표시되는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유로, 엔, 이머징 마켓에 베팅했던 수 많은 투자자들의 향후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크리스토퍼 스탠톤 선라이즈캐피털 수석투자책임자는 "반전의 시작인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달러는 6개월 하락세에서 처음으로 벗어났다. 연준 위원들이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매파적 신호를 시장에 던졌다. 콜롬비아쓰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에드워드 알-후세니 전략가는 "연준 가격을 다시 매겼다"며 "달러가 너무 싸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 정치 불안이 재개된 점도 달러를 지지했다. 독일 총선에서 극우정당이 부상한 데 이어 이달 1일 카탈루냐에서 주민투표 결과 독립 리스크가 커졌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독일과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 격차는 1.31%p로 5월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연준보다 더 공격적으로 긴축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최근 크게 둔화했다. 연준은 2018년 3회 금리 인상이라는 계획을 밀어 부칠 것으로 보이지만 ECB는 최근 테이퍼(완화 축소) 가능성을 희석시키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ECB 위원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리스크는 예상보다 강한 유로였다.

아문디 파오니어 인베스트먼트의 파레시 우파드야야 외호나 전략가는 유로가 단기적인 난관에 봉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파드야야 전략가는 이러한 난관으로 유로 강세에 대한 ECB 우려, 반유로 정치권의 재부상 등을 언급했다. 그는 "달러가 1년 혹은 2년 기간으로 볼 때 여전히 약하지만 일시적 반등이라는 추세가 목격될 기술적이며 펀더멘털한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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