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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딸 친구 시신 유기…영월 덕구리 가보니

(영월=뉴스1) 박하림 기자 | 2017-10-09 18:17 송고 | 2017-10-09 18:31 최종수정
딸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이모씨(35)씨가 시신을 내다버린 강원 영월군 상동읍 덕구리 야산의 절벽.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5시18분쯤  이씨 부녀는 BMW 차량에 A양의 시신이 들어있는 가방을 싣고 강원 영월군 소재의 야산으로 이동해 시신을 유기했다.   2017.10.9/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딸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이모씨(35)씨가 시신을 내다버린 강원 영월군 상동읍 덕구리 야산의 절벽.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5시18분쯤  이씨 부녀는 BMW 차량에 A양의 시신이 들어있는 가방을 싣고 강원 영월군 소재의 야산으로 이동해 시신을 유기했다.   2017.10.9/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인심좋은 마을이었는데...그런 일이...”

9일 강원 영월군 덕구리 마을에는 씁쓸한 기운이 감돌았다.
덕구리는 딸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모(35)씨가 사체를 야산 절벽에 내다버린 곳이자 이 씨의 어머니와 의붓아버지가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이 씨는 자신의 딸과 함께 희소난치병인 거대 백악종을 앓아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던 인물이다. 거대 백악종은 얼굴 뼈가 계속 자라는 희소병이다. 계속된 수술에 이 씨의 치아는 어금니만 남았다.

강원 영월군 덕구리 마을회관.  2017.10.9/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강원 영월군 덕구리 마을회관.  2017.10.9/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뿐만 아니라 덕구리는 이 씨의 의붓아버지가 8년간 이 씨의 아내인 며느리 최 씨를 성폭행한 의혹에 둘러싸인 곳이기도 하다. 이 씨는 그의 부인 최 씨와 함께 여름휴가 때 마다 이곳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아내 최 씨는 이번 사체 유기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달 5일 서울 망우동 집에서 투신자살했다. 최 씨는 이씨 모친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2009년부터 8년간 수차례 성폭행 당했다며 강원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사실도 드러났다. 최 씨는 남편 이 씨가 희소병 치료를 위해 미국에 간 사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의붓시아버지의 며느리 성폭행 의혹에 대해 마을 내 주민들간 의견이 분분하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의붓시아버지는 평소 인품이 좋고 친절한 사람이었다”며 “유해조수 총기도 회수 시간에 딱딱 맞춰 잘 갖다 놓은 사람이었다.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며느리 최씨의 고소장이 지난달 1일 영월경찰서에 접수되자마자 영월경찰서는 곧바로 의붓시아버지의 엽총을 회수했다. 관할 파출소나 가까운 치안센터에 총기소유 신고를 했어도 전과나 범죄혐의가 있는 자는 소유자격을 박탈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구리에 사는 주민 B씨는 “의붓시아버지한테 8년 동안 성폭행을 당하고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뒤 며칠 만에 자살한 며느리가 이해가 안 간다”고 주장하며 “성폭행을 두 번째 당했다면 그때 신고를 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주민 C씨는 “만약 의붓시아버지가 며느리를 성폭행했다면 정말로 나쁜 행동을 한 것이다”고 지적했고 주민 D씨는 “그 사람(의붓시아버지)을 당장 이 마을에서 내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의붓시아버지는 덕구리에서 토지 1만 평을 빌려 고추, 콩, 배추 등의 작물을 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어금니 아빠' 이 씨는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전날에 이어 이날 현재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rim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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