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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코커 美상원 외교위장 "트럼프, '3차 세계 대전' 위협"

"트위터로 외교적 기반 약화…협상도 망가져"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17-10-09 12:05 송고 | 2017-10-09 14:59 최종수정
밥 코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이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행을 신중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 AFP=뉴스1
밥 코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이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행을 신중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 AFP=뉴스1

밥 코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이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 언행과 관련해 "타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미국을 3차 세계 대전의 길 위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코커 위원장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그(트럼프 대통령)는 대통령 직무를 리얼리티 쇼처럼 여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손가락'으로 계속해서 외교적 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그가 트윗을 해버리는 바람에 우리가 진행 중이던 협상이 수차례 망가졌다"고 말했다. 

앞서 트위터에서 벌어진 설전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며 "그는 나를 신경쓰는데, (내가 아니라) 우리 나라를 염려하는 이들에 신경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과 인신공격적 설전을 벌였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과 인신공격적 설전을 벌였다. © AFP=뉴스1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밥 코커 위원장이 자신의 테네시주 상원 재선을 지지해달라고 내게 '구걸'했지만 나는 거절했다"고 코커 위원장의 중간선거 불출마와 정계 은퇴가 이 같은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나는 코커가 우리의 굉장한 어젠다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방해하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선거에 재출마할 용기가 없었던 것"이라며 비난했다.

코커 위원장도 즉각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이 노인보호시설이 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오늘 누군가 (트럼프 대통령을 돌보는 일을) 교대하길 잊은 것이 분명하다"고 조롱했다. 

여당 중진 의원인 코커 위원장은 지난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몇 안 되는 공화당 인사 중 하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수차례 비판적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주 북한과의 대화 채널 가동을 언급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면박을 당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을 언급하며 "미국을 혼돈으로부터 구하는 이들"이라고 극찬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안과 관련해서도 우려를 표하기도 했으며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사태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도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 예산위원회 소속인 코커 위원장과 불화를 자초할 경우 결국 자신의 어젠다 입법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커 위원장은 상원 예산위원회 소속으로 트럼프 정부의 감세 개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내 이란 제재를 찬성하는 의견이 적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불인증 선언과 관련해서도 한 사람이 아쉬운 상황이다.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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