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연휴는 유독 기간이 길어 여행을 계획하신 분들도 많으시고, 또 고향에 다녀오느라 반려견이 있으신 분들은 함께 데려가야하나 어디 잠시 맡겨야 하나 이런저런 고민이 많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점례네도 이번 연휴 시골 본가 가족들께 인사드리러 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무리해서 점례를 데리고 가기엔 가족들에게도, 점례에게도 서로 스트레스나 인상 찌뿌릴 일만 안겨줄 것 같다는 판단으로 이번 연휴에는 본가에 다녀오는 2박 3일간 점례를 잠시 맡기기로 결심했어요.
점례를 맡기기로 결정 한 뒤, 무거운 마음 속 저희 가족들은 먼저 어디에 점례를 맡길 것인가 이야기했어요. 왜냐하면 보통의 휴일이 아니다보니 맡아줄만한 친구들도 이웃들도 대부분 고향으로 떠날 계획이 있을테니까요.
저희는 이번에 큰 마음먹고 애견 호텔링을 맡겨보기로 했어요. 그런데 며칠 뒤 SNS를 통해 애견 호텔링 사고에 관한 기사가 급속도로 퍼졌고, 점례네 가족도 기사를 접하게되었지요. 아이쿠.반려인들이라면 호텔링 서비스에 대해 들어보셨겠지만 호텔링은 강아지를 일정기간 비용을 지불하고 공간에 맡겨 호텔에서 직접 먹이와 물, 산책과 목욕 등을 시켜주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에요.
그런데 요즘 애견호텔에 대형견과 소형견을 분리하지 않고 한 공간에 두는 곳이 여전히 있어 사고가 종종 일어나곤 하는데요. 얼마전 큰 화제가 된 뉴스가 바로 대형견이 소형견을 물어 결국 죽게한 사건이었어요. 그래서 호텔링 맡기실 때 작은 강아지들은 더더욱 주의해서 공간이 분리되어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해요. 여튼 그 사고로 인해 저는 점례를 호텔에 맡기지 않고, 다시 점례를 안심하고 맡길만한 지인을 찾아보기로했습니다.
우려와 달리 운이 좋게도 연휴일정이 맞아 연휴 전 2박 3일 떠나는 저와 연휴 당일 떠나는 남동생이 서로 강아지를 맡아주기로 했어요. 무엇보다 점례를 실제로 분양받았던 남동생에게 점례를 맡길 수 있어 더할나위 없이 마음이 편했고, 동생과 함께 사는 친구는 여러분께 종종 인사드렸던 점례 친구 '맥스'라서 더욱 안심이 됐어요. 가끔 급한 일이 있을 때 점례를 종종 맡아주는 고마운 맥스네집!
안전하게 캐리어에 넣어 이동하기로 했어요. 캐리어가 보기엔 불편해 보일 수 있지만 강아지들은 캐리어를 좀더 안락하게 느낀다고 해요.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하는 불안한 환경에서 강아지들은 본인의 캐리어를 더욱 안전한 공간으로 느끼겠지요.
혹여나 걱정이 되시면 미리 캐리어 훈련을 몇번 연습해 강아지가 캐리어를 안락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사실 점례를 키우며 분리불안은 점례가 아니라 저에게 생긴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점례는 제가 없는 곳에서 휴가를 맞이한 듯 너무나 홀가분하고 행복하게 편안히 잘지낸다고해서(믿고싶지 않지만 그렇다고하니) 분리불안은 역시나 바로 제가 갖고있는 것이지요. 제가 훌륭한 반려인이 되려면 아직도 멀었나봅니다.
여튼 이틀간 시골에 다녀온 저는 돌아오자마자 부랴부랴 점례에게 달려갔어요. 동생이당일부터 쉬는 날이라 함께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며 놀다가 헤어지기로했는데요. 저희들에겐 점례와 맥스 두 마리의 강아지가 있잖아요. 집에 두고가자니 밥 먹고 또 다시 집에와 데리고 나가는 길이 멀고 번거로웠어요. 그래서 동생이 사는 경리단길에는 애견동반식당과 카페가 꽤 많이 있어 저희는 그중 반려견과 가장 편안히 식사하고 차마실 수 있는 곳을 찾기로 했지요.
저희가 꼽은 경리단길 편안한 애견동반식당은 바로 '스핀들마켓'이란 곳이에요.
아마 이 곳의 가장 큰 장점은 강아지와 함께 함이 전혀 불편함 없는 배려와 에티켓, 이해를 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라는 점 아닐까합니다.
혹시나 강아지를 위한 간식을 잊고 두고왔더라도 이곳에서 안심하고 사서 먹일 수 있으니 좋고, 또 믿고 먹일 수 있는 건강한 수제간식이라 더욱 좋죠. 먹거리 구경거리가 다양한 스핀들마켓이랍니다.
오늘은 동생네 집 앞에 새로 생긴 '1989 BISTRO'라는 가게에 갔어요.
그리고 지나가는 길에 있었던 애견숍 '비엔비엔(BIENBIEN)'에 들러 동생이 점례의 추석빔도 하나 선물해주어 예쁘게 꼬까옷 입고 추석을 맞이할 수 있었지요. 비엔비엔에는 강아지에게 너무 호화스럽거나 사치스러운 물품들이 아닌, 강아지에게 필요한 물건을 예쁘고 알찬 디자인 제품들이 많았습니다.
"이참에 한 마리 더 분양받아볼까?"라는 말을 남편에게 건냈다가 부부싸움할뻔한 일만 빼면요.(이건 농담이고요.)
두 마리를 키운다는 것은 어쩌면 그만큼 책임감도 두배로 늘어야 하는데 아직 저희 가족에겐 점례 한마리도 벅찬 것 같아 쉽게 선택할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벌써 이년째 저희도 '한마리 더?' 고민 중입니다.
점례친구 '은쌤' 이은주씨.©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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