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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 여행지②] 추석연휴 가볼만한 곳 : 강원도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2017-10-05 09:03 송고
편집자주 추석이 지났지만 연휴는 남았다. 고향 방문 후 온 가족이 짧은 가을 여행을 즐기기에 이만큼 좋은 기회도 없다.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주변을 잘 살펴보면 갈 곳은 많다. 내고향 주변 가볼만한 연휴 여행지를 소개한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강원도는 다른 지역보다 가을이 먼저 찾아온다. 10월초에도 곳곳엔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고, 야생화들은 수줍게 피어나 가을의 운치를 더한다. 

강원도 주변에 유명한 명소는 많지만, 올해는 평소 다녀오지 않은 곳으로 떠나보자. 솔솔 연잎 냄새가 나는 화천 서오지리부터 시원한 계곡과 황금빛 단풍이 어우러진 인제 미산계곡, 백두대간 구룡령에 자리한 양양 미천골자연휴양림, 백일홍이 넘실거리는 평창 제방길, 천상의 화원 정선 만항재, 강릉에 떠오르는 동네 명주동까지 갈 곳은 많다.
연꽃차. 한국관광공사 제공.© News1
연꽃차. 한국관광공사 제공.© News1

◇따끈따끈한 연잎밥 어때요…'화천 서오지리' 

화천과 춘천의 경계쯤 자리한 서오지리는 춘천댐 건설로 마을 앞들이 물에 잠기면서 강변 습지에 쓰레기가 쌓여 악취가 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3년부터 연을 심어 연꽃 피는 마을로 변신했다. 가을초까진 15만㎡에 이르는 연꽃단지에 백련, 홍련, 수련, 왜개연꽃, 어리연꽃, 가시연 등이 피어나 황홀한 연꽃 바다가 된다. 가을이 무르익을 땐 연 아이스크림과 연잎 차, 연꽃차, 연잎밥 등 건강한 먹거리를 즐기기에 좋다. 서오지리, 숲으로 다리, 거례리 수목 공원은 화천 3대 감성 여행지로 물안개 자욱한 이른 아침이나 비 오는 날에도 운치 있다.
 
여름에 래프팅을 즐기기 좋고 가을엔 단풍으로 물드는 미산계곡. 한국관광공사 제공.© News1
여름에 래프팅을 즐기기 좋고 가을엔 단풍으로 물드는 미산계곡. 한국관광공사 제공.© News1

◇황금빛으로 물드는 '인제 미산계곡'
 
지난 6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완전히 개통돼 인제군 상남면과 기린면 일대의 계곡을 만나기 쉬워졌다. 상남면에는 개인산, 방태산 등 아름다운 산으로 둘러싸인 미산마을이 있다. 내린천 상류인 미산계곡과 산세가 수려하다. 급류가 많고 코스가 길어 래프팅을 즐기기 좋은 여름이 지나면 가을엔 호젓이 단풍을 즐기기 좋다. 가을이면 이곳의 황금빛 은행나무와 함께 단풍나무들이 울긋불긋 물든다. 아름다운 단풍 숲을 바라보며 낚시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양양 미천골자연휴양림. 한국관광공사 제공.© News1
양양 미천골자연휴양림. 한국관광공사 제공.© News1

◇속세에서 벗어나기 좋은 '양양 미천골자연휴양림'
 
백두대간 구룡령 아래 자리한 미천골자연휴양림은 은둔하기 좋은 곳이다. 단풍으로 물든 울창한 숲길을 지나 신비로운 불바라기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시원한 계곡을 보며 세상을 잠시 잊어보자.
 
휴양림에서 묵은 다음 날에는 양양의 바다를 찾아간다. 가는 길에 해담마을에서 수륙양용자동차 타고 전율을 즐기고, 송천떡마을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든 떡도 맛보자. 갈대가 흐드러진 남대천연어생태공원을 거닐고, 푸른 바다가 펼쳐진 낙산사에서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다.
 
강릉 명주동. 한국관광공사 제공.© News1
강릉 명주동. 한국관광공사 제공.© News1

◇문화와 예술의 옷 입은 오래된 동네 '강릉 명주동'
 
강릉대도호부 관아가 자리한 명주동은 고려 시대부터 행정과 문화의 중심지였다. 한때 강릉시청과 강릉대도호부 관아가 나란히 자리했지만, 시청이 이전하고 다른 곳에 번화가가 생기면서 명주동의 중심 역할은 사라졌다.
 
편안하게 늙어가던 명주동은 강릉문화재단이 명주예술마당, 햇살박물관, 명주사랑채, 작은공연장 단 등 문화 공간을 운영하면서 강릉커피축제, 명주플리마켓, 각종 콘서트와 공연을 열어 활기가 넘친다. 명주동 여행은 호젓한 골목길을 따라 문화 공간, 객사 터인 강릉대도호부 관아, 등록문화재인 임당동 성당 등을 둘러본다.

명주동 도심을 구경한 뒤에는 왁자지껄한 중앙·성남시장에서 점심과 주전부리를 즐기고, 남대천을 따라 안목해변까지 걸어도 좋다. 안목해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향긋한 커피와 함께 여행을 마무리하자.
백일홍축제. 평창군 제공.© News1
백일홍축제. 평창군 제공.© News1

◇새빨간 백일홍이 출렁이는 '평창 제방길' 

 
해마다 가을이면 강원도 평창에 희고 붉은 꽃이 만발한다.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인 메밀꽃이 먼저 눈에 띈다. 소설 못지않게 유명한 봉평의 메밀꽃이 질 무렵, 이번에는 붉은 꽃바다가 사람들을 초대한다. 

평창강 둔치 약 3만㎡에 가득 핀 백일홍을 즐기는 평창백일홍축제가 9월23일부터 10월8일까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평창효석문화제에 비해 2015년부터 시작된 백일홍축제는 새내기 축제에 가깝다. 하지만 100만 송이 백일홍이 바람에 출렁이는 꽃물결이 입소문을 타고 해마다 더 많은 이들을 불러들인다. 축제장 인근의 평창올림픽시장은 전통의 평창 오일장이 간판을 바꾼 곳이다.

이곳에선 철 따라 평창을 대표하는 먹거리를 만날 수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 경기가 열리는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월정사 천년의 숲길, 무이예술관 등도 가볼 만하다. 

만항재 일원에 수줍게 꽃망울을 터트린 어수리© News1
만항재 일원에 수줍게 꽃망울을 터트린 어수리© News1

◇천상의 화원…'정선 만항재' 


고한읍 상갈래교차로에서 시작하는 414번 지방도를 따라 오르면 정선과 태백, 영월 등 3개 시․군이 경계를 이루는 해발 1330m 만항재에 닿는다.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차를 타고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고개로, 정상 주변에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고 져서 ‘천상의 화원’이라 불린다. 낙엽송 숲 사이로 천상의 화원과 하늘숲 정원이 조성되어 숲을 거닐며 야생화 탐방을 즐길 수 있다.
 
만항재에서 내려오면 하이원리조트와 강원랜드가 있는 사북읍과 고한읍이다. 한때 석탄 산업으로 전성기를 누린 이곳에서 예술과 결합한 탄광촌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삼탄아트마인, 10여 년 전 시간이 멈춘 사북탄광문화관광촌에 들러보자. 만항재 오르는 길에는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가운데 하나인 정암사도 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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