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평화의 소녀상, 추석 맞아 꿈에 그리던 고향으로"

45일간 151번 버스 탔던 다섯 소녀상
오늘 수원·대전·전주·대구·원주로 출발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김다혜 기자 | 2017-10-02 11:37 송고 | 2017-10-02 11:38 최종수정
추석을 앞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151번 버스에 태워졌던 '평화의 소녀상'이 고향으로 향하는 한 가족의 차량을 타고 귀향길에 오르고 있다.  2017.10.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추석을 앞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151번 버스에 태워졌던 '평화의 소녀상'이 고향으로 향하는 한 가족의 차량을 타고 귀향길에 오르고 있다.  2017.10.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시내버스를 타고 서울을 오갔던 '평화의 소녀상'이 추석을 맞아 귀향길에 올랐다.

지난 45일 동안 151번 버스에 탑승해 있던 5개의 소녀상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모였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5개의 소녀상은 수원(경기도) 대전(충청도) 전주(전라도) 대구(경상도) 원주(강원도)로 향하는 귀성객의 차량에 올라타고 고향으로 향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동아운수의 임진욱 대표는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많은 사람이 보고 다시 생각하기 위해 시작됐던 행사였는데 45일 동안 수많은 시민들과 만났다.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맞이해 소녀들이 가고 싶어 했던 고향으로 가는 것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북핵 문제로 민감한 상황이고 일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 대한 사죄도 필요한 부분이다. 그래야 한일 관계도 발전이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향으로 향하는 소녀상들은 각 지역에서 혼자 자리를 지키고 있던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연휴가 끝나는 9일까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수원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안점순 할머니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소녀상을 맞이하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 작가는 "151번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며 자유를 만끽했다면 마지막은 귀향이다. 밀려났던 고향으로 돌아가서 각 지역에 외로이 있는 소녀상 옆에서 서로를 독려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작가와 버스업체 대표의 지인을 비롯해 SNS 홍보를 통해 모집한 참가자들이 소녀상을 태우고 각 지역으로 향한다. 소녀상들에게는 상징적인 귀향인 셈이다.

고향이 전라북도 정읍인 화가 김종도씨(58)는 소녀상을 자신의 승용차 앞좌석에 태우고 부인과 함께 전주로 출발했다.

김 화가는 "명절을 맞이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됐다"며 "추석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고향에 가는데 소녀들도 상징적으로 귀향에 동행했으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대를 초월해서 같은 민족이고 위안부 소녀는 특정인의 가족 차원을 넘어 누구의 딸, 어머니, 누나일 수도 있다"며 프로젝트에 참가해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추석 연휴기간 각 지역에서 일정을 마친 소녀상은 김 작가의 작업실로 옮겨지고 향후 의미 있는 행사에 전시될 예정이다.


yjra@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