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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와 비번찾기 간편하면 年 5000억 인증비 아낄 수 있죠"

[화제의 벤처] '로그인톡'을 개발한 로움아이티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17-10-05 10:05 송고
박승현 로움아이티 대표© News1
박승현 로움아이티 대표© News1


#. 추석연휴 부모님 선물을 사기 위해 오랫만에 A오픈마켓을 찾은 김철수씨, 구매할 물건들을 장바구니에 넣고 결제를 하려는데…. 아차, 아이디(ID)와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는다.
자주 쓰는 아이디와 비번을 차례대로 입력해보지만 번번히 실패. 결국 아이디 찾기를 누른다. 이름과 생년월일, 전화번호를 넣어 아이디를 찾고, 이제 비번 차례다. 더 복잡해서 휴대폰 인증을 해야 한다. 도중에 에러가 나서 문자인증 세번만에 겨우 비번을 찾는다. 10분만에 로그인에 성공했다. 쇼핑하는 시간보다 더 걸렸다.
 
누구나 한번쯤 이런 경험이 있다. 수많은 김철수씨가 이렇게 낭비하는 사회적 비용은 얼마나 될까. '로그인톡'은 이런 고민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해킹, 도용 등이 빈번해지면서 사이트별로 숫자·문자·특수문자·대문자 등 요구하는 비번 조합이 다 다른데다 어느 사이트는 기간이 지나면 반드시 바꿔야 한다. 엑셀에 사이트마다 아이디·비밀번호를 정리해 보관하던 박승현 로움아이티 대표는 고민에 빠졌다. 직원에게 일부 아이디·비밀번호를 넘겨줘야 하는데 다 바꾸자니 만만치 않고, 그냥 알려주자니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
 
금융IT 회사를 다니던 경험을 살려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기로 마음먹었다. 박 대표는 5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처음엔 너무나 불편해서 시작한 일"이라며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이고 '로그인 실패'에 따른 경제적 비용도 엄청나기 때문에 시장가치가 상당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8월24일 벤처기업협회 주최로 제주 하얏트리젠시에서 열린 '벤처썸머포럼' 스타트업 피칭 행사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로움아이티 팀.© News1
지난 8월24일 벤처기업협회 주최로 제주 하얏트리젠시에서 열린 '벤처썸머포럼' 스타트업 피칭 행사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로움아이티 팀.© News1

로움아이티의 '로그인톡'은 기존 로그인 시스템의 비번을 이동전화 메신저로 대체하는 서비스다. 로그인톡이 적용된 웹사이트에서 아이디와 비번 대신 이동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카카오톡·라인 등 설정한 메신저로 일회용 승인번호가 날아온다.
 
승인번호를 입력하면 바로 해당 사이트에 로그인이 된다. 별도 앱이나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간편하고, 일회용 승인번호를 이용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웹사이트마다 다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일일이 관리해야 하는 불편함, 계정 해킹과 도용 위험도 없다. 
 
자신의 네이버·페이스북 등 계정으로 로그인을 할 수 있는 사이트도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 사이트와 개인정보를 연동하기 때문에 꺼리는 이들이 많은데 로그인톡을 이용하면 정보유출 우려없이 어떤 사이트든 이용할 수 있다.
 
지금은 아이디·비번이 기억나지 않으면 대부분 휴대폰 본인인증으로 찾는다. 건마다 인증비용을 내야 하는 업체 입장에서도 비용이 만만치 않다.

실제로 상품권을 발행하는 10만명 규모 회원사이트의 비번찾기 휴대폰 인증은 매달 수천건, 회원관리에 필요한 비용까지 합치면 연간 수억원에 달한다. 인증 건수마다 약 50원씩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아이핀이 휴대폰 본인인증을 대체할 수 있지만 쓰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업계는 휴대폰 본인인증으로 웹사이트들이 부담하는 문자비용이 연간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무료 메신저를 이용하는 로그인톡을 쓰면 업체 입장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회원을 관리할 수 있고, 소비자는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한해 5000억원에 육박하는 로그인의 어마어마한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박 대표는 "로그인톡은 웹사이트, 고객은 물론 사회적 낭비까지 해결하는 '1석3조' 서비스"라고 말했다. 
 
로움아이티는 최근 기업간거래(B2B) 쇼핑몰 사이트와 계약을 맺었다. 조만간 로그인톡 서비스가 적용된 쇼핑몰이 소비자와 만날 예정이다. 회원관리 보안도가 높은 금융기관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편리하고 안전한 로그인 서비스를 확장한 사물인터넷(IoT) 본인인증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혁신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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