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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걸린 80대 노모 모시고 강의…무슨 사연?

(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2017-09-27 17:31 송고 | 2017-09-27 18:25 최종수정
중국의 한 대학교수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강의실에 모시고 와 강의하는 영상이 큰 화제를 모으며 교수와 어머니 모두 인터넷 유명인사가 됐다고 베이징청년보가 26일 보도했다.

후밍 교수가 강의하는 모습 - 베이징청년보 갈무리
후밍 교수가 강의하는 모습 - 베이징청년보 갈무리

문제의 영상이 웨이보 등 중국 온라인상에 퍼지자 이용자들은 한편으로는 지식 교육을 하고 한편으로는 효도 교육을 한다며 후교수가 진정한 교육자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 
구이저우대학교의 후밍(58) 경제학 교수는 수업 때마다 치매에 걸린 80대 노모를 모시고 수업을 한다. 중중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처음에는 후교수의 어머니가 은퇴한 시니어 교수로 수업을 참관하기 위해 온 것으로 알았으나 치매에 걸린 후교수의 어머니인 것을 알고 깍듯이 대접하고 있다.

후 교수의 어머니는 음료수와 세제를 구별하지 못할 정도의 중증치매에 걸려 알아보는 사람이 후 교수 밖에 없기 때문에 동생이 있음에도 후 교수가 어머니를 모실 수밖에 없는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 교수의 어머니는 수업 중 졸거나 아들의 수업을 열심히 듣는 등 수업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업 중 졸고 있는 후교수 어머니 - 베이징청년보 갈무리
수업 중 졸고 있는 후교수 어머니 - 베이징청년보 갈무리

학교 당국도 후 교수가 어머니를 수업에 데리고 오는 것을 반대도 찬성도 하지 않고 있다. 어머니가 수업을 방해하지 않는 한 큰 문제는 없다는 반응이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웨이보(중국의 트위터)에는 후교수가 진정한 교육자이자 효자라고 칭찬의 댓글이 1만개 이상 달리고 있다.

최근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어 노인 치매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미담이 나오자 중국 정부도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베이징청년보는 전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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