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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초점]엠넷의 '프듀101' 中 표절 지적은 합당한가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2017-09-27 10:51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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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엠넷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베끼기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 '프로듀스101'과 '쇼미더머니'의 로고와 형태를 거의 그대로 베껴내고 있다. 이에 엠넷은 "라이센스를 사면 되는데, 유감이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엠넷은 오랜기간 음악 전문 채널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했다. '그래미어워즈'를 매년 사와 방영하고, 음지에 있는 뮤지션들을 수면 위로 꺼내는 일도 꾸준히 했다. 그 덕분에 '댄싱9' '위키드' 등 다양한 장르와 연령의 아티스트를 발굴했다. 곧 방영될 '더 마스터'도 그의 일환이다.
그러나 이번 '프로듀스101' 중국 표절건에 대해 억울함을 주장하는 일은 다소 거부감이 든다. YG로 이적한 한동철 PD가 연출을 맡았던 '프로듀스101'은 등장과 동시에 일본의 AKB48 총선거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 한PD 측은 표절의혹에 "사실무근"이라고 당당하게 맞섰다.

물론 '프로듀스101'이 일본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베껴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삼각형 대형과 선발 과정에서 보였던 여러 미션 방식과 세트장 등 '프로듀스101'을 상징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매우 유사했다.

엠넷은 이같은 유사성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중국의 표절건은 이와 다소 다르다고 주장한다. 중국의 경우에는 '프로듀스101'의 로고는 물론이고 방식과 룰이 대부분 비슷하니 더 문제라는 것. '프로듀스101'뿐 아니라 '쇼미더머니' 역시 함께 베껴내고 있어 씁쓸하다는 입장이다.
당장은 중국의 베끼기에 대한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그램간의 유사성을 입증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중국 시장 속 프로그램을 법적 처벌하기란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결국 해외 인기 프로그램의 일부를 베끼는 것은 각 프로그램의 PD들의 자존심과 도덕성에 따른 일이다. 엠넷의 "유감스럽다"는 대응은 한동철PD의 '프로듀스101'이 먼저 행했던 유사성 논란을 생각한다면, 설득력이 있어보이진 않는 것이 사실. 오랜 기간 한국의 여러 음악을 대중화시키는데 기여한 엠넷의 현명한 대응과 판단이 필요해보인다.


hm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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