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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이란 군사기술 교류?…"김영남, 이란 방문 때 전문가 동행"

닛케이 "핵·미사일 협력 계속…러시아 묵인 가능성"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7-09-26 16:11 송고 | 2017-09-26 16:12 최종수정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신형 탄도미사알 '호람샤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국영 IRIB 방송이 보도했다. © AFP=뉴스1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신형 탄도미사알 '호람샤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국영 IRIB 방송이 보도했다. © AFP=뉴스1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달 이란을 방문했을 당시 다수의 군사전문가들이 동행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서방 외교 소식통을 인용, 북한과 이란이 미국과의 대립 속에 핵·미사일 개발 관련 협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전했다.
대외적으로 북한의 '국가원수' 역할을 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5일 열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같은 달 3일부터 1주일가량 이란에 머물렀다.

소식통은 미국·유럽의 정보기관에선 북한이 이란으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제공받는 대가로 탄도미사일이나 핵무기 기술을 전수해주고 있음을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이란 방문 때도 양측의 군사 교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과 이란은 미국과 옛 소련 간 냉전이 한창이던 1980년대부터 긴밀한 군사협력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이 신형 탄도미사일 '호람샤르' 시험발사에 성공한 이달 2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그들(이란)이 우리와의 합의를 어기고 북한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란의 중거리탄도미사일 '샤하브-3'는 북한의 '노동' 미사일을 기반으로 해 개발됐으며, 이번에 발사된 '호람샤르' 미사일 또한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과 유사점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월15일 북한의 김일성 주석 생일 105주년(태양절) 맞이 대규모 경축 열병식에 등장한 무수단 미사일(노동신문) 2017.4.17/뉴스1
지난 4월15일 북한의 김일성 주석 생일 105주년(태양절) 맞이 대규모 경축 열병식에 등장한 무수단 미사일(노동신문) 2017.4.17/뉴스1


제프리 루이스 미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 연구원은 북한이 올 7월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미사일에 이란의 인공위성 발사용 로켓엔진과 같은 종류의 엔진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제시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유리 표도로프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MGIMO) 교수도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북한의 협력은 양측 모두에 이점이 크기 때문에 지금도 계속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닛케이는 김 위원장이 지난달 이란 방문 때 항공편을 이용해 러시아를 경유한 사실에 주목, 북한과 이란의 군사협력이 "러시아의 묵인 아래 이뤄지고 있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북한과 이란, 러시아는 공교롭게도 지난달 2일(현지시간) 발효된 미국의 '제재 패키지' 법안에 따라 미 정부의 각종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나라들이다.

특히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4일 NTV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한에 핵무기가 있음을 알기 때문에 북한을 실제로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핵 보유는 대미 억지력 차원'이란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의 민간 전문가 모임 '외교국방정책위원회'의 표도르 루키야노프 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이 북한 문제를 지렛대로 삼아 미국의 '일극(一極) 지배' 체제를 깨려고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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