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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리용호 '美 선전포고' 발언 언급 자제 속 예의주시(종합2보)

"靑에서 뭐라고 말하기 어려워…긴장도 높아진 건 맞아"
현안점검회의에서 관련 보도 보고…"특별한 평은 안해"

(서울=뉴스1) 김현 기자, 조소영 기자 | 2017-09-26 15:59 송고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5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앞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앞에서 입장을 발표한 뒤 떠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5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앞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앞에서 입장을 발표한 뒤 떠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청와대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했다'는 언급과 관련, 발언을 자제하는 가운데 해당 언급의 진의 및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는 한반도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메시지를 신중히 관리하면서 혹시 모를 긴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이었던 리 외무상은 25일(현지시간) 숙소인 밀레니엄호텔 유엔플라자 호텔 앞에서 입장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는 지난 주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미국이 선전포고한 이상, 미 전략폭격기가 우리 영공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 시각에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발언과 리용호 외무상 발언이 결과적으로 말폭탄 주고받기의 연장선상에 있는 게 아닌가 본다"며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어떠한 것도 저희는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충실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그러나 리용호 외무상 발언 자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청와대가 리 외무상의 발언을 두고 이렇다 저렇다 입장을 밝히기에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한 나라가 자위권을 외치는데 우리가 뭐라고 할순 없다"면서도 "과거 북한에서 (비슷한 일에) 격추시도 준비를 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한반도) 긴장이 높아진 건 맞다"고 했다.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는 박수현 대변인을 통해 리 외무상 입장문에 대한 보도 보고 외에 이와 관련한 특별한 평이나 추가 토론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보도를 보고한 이후 더 논의가 없었고 NSC(국가안전보장회의) 또한 더 설명이 없었다"며 리 외무상의 발언을 '일상적인 말폭탄' 수준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과 북한은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리 외무상의 발언과 관련,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북한에 대해 선전포고한 적이 없다"며 "솔직히 말해 그러한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로버트 매닝 국방부 대변인도 "북한이 도발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대통령에게 군사적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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