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25일 미국 뉴욕에서 숙소인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리용호 외무상은 기자회견에서 "미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명백한 선전포고＂라고 밝혔다. (YTN 캡쳐)2017.9.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지난 23일 NLL(북방한계선)을 넘어선 미군의 초강경 단독 군사작전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북한이 향후 한반도에 전개하는 전략폭격기를 타격하겠다고 25일 엄포를 놨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날 뉴욕의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선전포고한 이상 미 전략폭격기가 우리 영공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 시각에 북한의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앞서 미군의 단독 군사대응은 NLL 이북지역에서 펼쳐졌으며 전략폭격기 B-1B, 주일미군기지의 F-15C, 조기경보기, 수송기, 공중급유기, 헬기 등 20여대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 작전을 방불케 했다.

수송기에 특수작전부대 등이 탑승했다면 김정은 제거 작전도 상정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조기경보기, 헬기 등은 북한 전투기 출격을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리 외무상의 발언은 북미 간 '강 대 강'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미국의 고강도 무력시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북한의 의지표명으로 한반도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 외무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명백한 선전포고로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 완전 파괴", "로켓맨(김정은)이 자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집권 이후 최초로 성명을 발표하며 사상 최고 대응을 시사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재차 '미국이 먼저 선전포고를 했다'고 강조하며 "지금 유엔총회에 참가하는 모든 총원 대표단을 포함해 전 세계는 이번에 미국이 먼저 우리에게 선전포고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며 "유엔 헌장은 개별적 소환국의 자위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에는 이'라는 논리로 북한의 향후 추가 도발에 대한 명분 쌓기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태평양상에서의 수소탄 시험'을 암시한 만큼 이에 준하는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고 관측하는 가운데 실제 태평양상에서 수소탄 시험은 타국의 항공기, 선박 등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전 세계적 도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다만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이상급 미사일을 이용해 핵탄두 장착에 준하는 탄두 기폭실험이 예상되며 두 차례 시험 발사에 그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의 실전 발사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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