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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석 플라이양양 대표 "동계올림픽 여는 강원도, 지역항공사 꼭 필요"

[인터뷰]"亞 관광객 유치가 주목표…힐러리 타던 비행기가 1호기"
"자본금 문제 없어…여행사 마인드로 최단 흑자달성"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2017-09-25 06:00 송고 | 2017-09-26 10:29 최종수정
주원석 플라이양양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화비즈메트로1차에 위치한 플라이양양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9.21/뉴스1 © News1 임준현 인턴기자
주원석 플라이양양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화비즈메트로1차에 위치한 플라이양양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9.21/뉴스1 © News1 임준현 인턴기자

"내년 2월 강원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데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지어놓은 경기장과 숙소 등 배후시설을 잘 활용하려면 강원 지역을 거점으로 한 항공사가 꼭 필요하다. 이점이 바로 플라이양양의 출범 포인트다"

LCC(저비용항공사)로 출범을 준비중인 플라이양양 주원석 대표이사는 지난 21일 강서구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통해 회사의 비전을 이같이 밝혔다. 주 대표가 구상하는 플라이양양은 있는 수요에 얹혀가는 LCC가 아닌, 관광객 모객을 유도하는 안정적 운송수단으로서 개념이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찰떡궁합…올림픽조직위 들어갔으면..."

플라이양양은 인천·김포 등 인기공항 취항 없이 양양공항을 모항으로 진정한 지역대표 항공사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이다. 모객도 외국인 관광객을 80% 이상 유치하는게 목표다. 때문에 정부와 강원도의 지원이 더 절실하다고 호소한다. 주 대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강원도는 최상의 여행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곳"이라며 "평창 동계올림픽과 그 자원은 아시아 관광객을 강원도로 유입시킬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림픽때 쓴 숙박시설이나 경기장 체험을 무기로 손님을 유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국토교통부의 면허발급 절차가 지연되면서 허가를 받더라도 내년 2월 개최되는 평창올림픽에서 플라이양양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평창 동계올림픽 부대시설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역거점 항공사가 더욱 절실하고, 그 역할을 플라이양양이 해낼 수 있다는게 주 대표의 주장이다. 주 대표는 "플라이양양을 올림픽조직위원회 일원으로 포함해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였다.
그가 이런 비전을 갖게 된 데는 여행업으로 잔뼈가 굵은 경험이 바탕이 됐다. 항공사지만 여행사 정신을 갖고 여행사와 협업을 통해 방문 수요를 유도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정기든 부정기든 항공스케줄을 운영하는 BtoB전략을 꾸리겠다는 것이다. 여행업을 하면서 타 LCC가 청주나 양양으로 부정기편을 띄울 때 손님을 거의 채웠던 경험이 이같은 자신감을 심어줬다.

사드보복 때문에 중국인들의 방한이 끊기다시피 한 상태이지만 결국 소득 증가속에 아시아인의 관광수요는 늘 수밖에 없을 것으로 그는 내다보고 있다. 그는 "중국인구의 1.5%도 아직 한국에 안왔다. 폭발적으로 늘어날 해외관광객을 유치하려면 공급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도로서도 도내 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항공사를 반기는 상황이다.그는 항공사를 플랫폼 삼아 강원도내 역량과 협업하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 플라이양양은 강원도와 협력관계 강화를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추석연휴 이후 도내 6개 대학들과 조종·정비·승무원 인력, 관광서비스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산학연 업무협약도 추진하고 있다.

주원석 플라이양양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화비즈메트로1차에 위치한 플라이양양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9.21/뉴스1 © News1 임준현 인턴기자
주원석 플라이양양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화비즈메트로1차에 위치한 플라이양양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9.21/뉴스1 © News1 임준현 인턴기자

"자본금 문제없어…최단기간내 흑자 달성 자신"

플라이양양은 면허발급을 전제로 기재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11월 하순쯤 1호기가 인도될 예정인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4월까지 전용기로 사용하던 기체란 점이 눈길을 끈다. 정비가 잘 돼 있어서 선뜻 계약했다고 한다. 이후 내년 2월말에서 3월초 2·3호기를 순차적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1호기는 기장, 부기장 세팅도 끝났다고 주 대표는 귀띔했다.

플라이양양은 면허 발급이 마무리되면 양양~제주, 원주~제주 등 국내선 노선을 우선 취항한뒤 양양발 중국·일본·동남아 2선 공항을 잇는 신규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주대표는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된 것을 계기로 하남, 구리, 이천, 남양주 등 인천공항에 가는데 시간이 걸리는 서울동부권 항공수요도 일부 양양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주 대표는 "우리나라 2선 공항에서 중국, 동남아의 2선, 3선 공항 중 인구밀도가 높은 곳의 수요를 위주로 개설할 것"이라며 "사업계획서상 2020년 흑자전환이 목표이지만, 사드 문제만 풀리면 항공업계 사상 최고로 빠른 시일내 BEP(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생사로서 인력수급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신생업체가 기재를 3개가량 들여온다고 해서 인력수급에 문제가 일 것이라는 주장은 말이 안 되는 선배 항공사들의 진입장벽 논리"라며 일축했다. 정비인력과 관련해서는 "지역인재 육성이나 채용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기 자본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2차 투자 유치도 상당 부분 진행된 상황이어서 면허 발급만 받으면 추가자본 유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기업공개까지 생각하고 있고, 자본금 관련해서는 전혀 문제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플라이양양은 1차로 발기인 투자를 통해 185억원의 자본금을 마련했다. 운항면허 취득후에는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확약을 받아놓은 사실도 알려져 있다. 민간기업중에서는 신세계그룹이 면세점 사업을 하고 있는 신세계디에프를 통해 15억원 규모로 투자해놓은 상태다. 양양공항 면세점 사업을 겨냥한 선투자로 보인다.

주원석 대표는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신고·우석대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거쳤다. 주 대표는 2009년 1월 아미가 골프를 창업하며 경영자로 첫발을 뗀 이후 △2010년 5월 아미가 투어 △2011년 10월 마스터즈 투어 △2013년 4월 인도네시아 인바운드 업체 MJCT를 각각 설립했다. 여행업 경력은 아웃바운드 10년, 인바운드 7년을 합쳐 17년이다. 여행업을 하면서 항공좌석을 가진 항공사들이 '갑'이라는 것을 절감한 그는 오랜 준비 끝에 지난해 4월 플라이양양 주식회사를 설립하며 항공업계에 뛰어들었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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