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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 나타난 '식용개' 9마리…시민들 '눈살'

'개식용 합법화' 주장 육견협회 집회에 동원…동물단체들 "가장 악랄한 시위"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2017-09-22 19:15 송고
동물보호단체 케어(대표 박소연)와 카라(대표 임순례) 활동가들은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 앞에서 열린 대한육견협회(대표 김상영) 집회 현장에 나와
동물보호단체 케어(대표 박소연)와 카라(대표 임순례) 활동가들은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 앞에서 열린 대한육견협회(대표 김상영) 집회 현장에 나와 "개를 트럭에 싣고 집회 현장에 나온 것은 명백한 동물학대"라고 주장했다. © News1

대한육견협회(대표 김상영·이하 유견협회)가 개식용 합법화를 주장하며 사육하고 있는 개들을 트럭에 싣고 서울 도심으로 나왔다.

22일 정오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 앞에서 집회를 가진 육견협회 회원 200여명은 3시간 여 진행된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도 한 농장에서 키우는 60~70㎏의 식용견 9마리는 이날 철장에 갇힌 채 트럭에 실려 집회와 행진을 함께 했다.  

청명한 하늘에 낮기온이 27도까지 올라 다소 더운 날씨에다가 현장에서 울려 퍼진 꽹과리, 북 소리로 시끄러운 환경에 노출된 개들은 다소 겁먹은 듯 바닥에 눕거나 구석에서 몸을 웅크린채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하지만 철장 안에서는 마실 수 있는 물과 사료는 찾아볼 수 없었다.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 앞에서 열린 대한육견협회(대표 김상영·이하 유견협회)에 동원된 식용견.© News1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 앞에서 열린 대한육견협회(대표 김상영·이하 유견협회)에 동원된 식용견.© News1

육견협회 회원들은 이날 행진 과정에서 트럭에 실린 개들을 향해 "저것이 애완견이냐"면서 "집에서 키우는 개가 아니라 이런 개가 바로 먹는 개"라고 소리를 높여 지나가던 시민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한 시민은 "트럭에 갇혀 있는 개들은 도사견인데 이 개들을 애완견으로 키우는 사람도 많다"면서 "이런 식으로 식용견과 애완견을 구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동물보호단체들도 이날 집회에 개를 동원한 육견협회를 강하게 비난했다.

동물보호단체 케어(대표 박소연)와 카라(대표 임순례) 활동가들은 이날 현장에 나와 "개를 트럭에 싣고 집회 현장에 나온 것은 명백한 동물학대"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육견협회 회원들과 동물보호단체 회원들간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이 개를 실은 트럭이 청와대로 행진하는 것을 막기위해 기습 피켓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의해 저지되고 있다.© News1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이 개를 실은 트럭이 청와대로 행진하는 것을 막기위해 기습 피켓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의해 저지되고 있다.© News1

동물단체 활동가들은 개를 실은 트럭이 청와대로 행진하는 것을 막기위해 기습 피켓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의해 저지되기도 했다.

일부 활동가들은 "개 식용 반대"를 외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케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생중계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트럭에 갇힌 개들을 차마 볼 수 없어 눈물난다" "평화적 피켓 시위를 저지하지 말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소연 케어 대표는 "개고기 합법화 집회는 전세계 유례가 없는 일로 개들을 집회에 동원한 세상에서 가장 악랄한 시위로 비난을 받을 것"이라며 "전세계 생중계를 통해 육견협회의 생명에 대한 저열한 의식을 고발하고, 앞으로 더욱 강경하게 개식용 반대 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woo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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